▲ '서브미션 장인' 데미안 마이아가 돌아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UFC 최고 '그래플링 장인'으로 평가 받는 데미안 마이아(41, 브라질)는 최근 3연패 늪에 빠져 있다.

2001년 9월 MMA 커리어를 시작한 마이아가 3경기 연속 고개를 떨군 건 처음 있는 일.

2017년 7월 타이론 우들리를 상대로 한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으로 패한 뒤 콜비 코빙턴, 카마루 우스만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세 명 모두 웰터급 랭킹 최상단에 자리하는 굵직한 이름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이아에게 늘 따라붙는 꼬리표가 더 선명해졌다. '정상급 파이터인 건 분명하나 정상에 오르기엔 2% 부족한 선수'라는 게 그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내용이었다. 50-0. 마이아는 위 세 선수에게 테이크다운 50회를 시도했는데 이 중 단 한 번도 상대를 넘기지 못했다.

주짓수 최고봉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통계다. 파트너를 넘겨야 실타래가 풀리는 마이아 입장에선 플랜 첫걸음부터 꼬인 셈이다.

지난해 5월 UFC 파이트 나이트 129 메인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나이지리아 악몽' 우스만과 오픈핑거글로브를 맞댄 마이아는 25분 동안 테클 16회를 걸었지만 한 번도 상대 위에 올라타지 못했다.

1라운드 1번, 2라운드 3번, 3라운드 5번, 4라운드 3번, 5라운드 4번 모두 실패했다.

우스만은 UFC 첫 7경기 동안 한 번도 '허리 아래'를 장악당해 본 적 없는 파이터다. 마이아에게 이보다 더 극상성이 없었다. 결국 무기력한 경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마이아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세간 시선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9일(이하 한국 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나를 꺾은 세 선수를 봐라. 챔피언과 잠정 챔피언, 챔피언 등극이 유력한 미래의 대권 후보, 이렇게 셋이다. 세계 최고 수준 선수에게 진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저 자신은 주짓수 기술을 예술적으로 구사했던 남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거친 종합격투기 세계에서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하면서 승리를 거두는 '꽤 멋졌던 파이터'로 이름이 남길 바란다고 했다.

마이아는 다음 달 3일 UFC 파이트 나이트 144에서 라이먼 굿(33, 미국)과 주먹을 맞댄다. 20승 4패 1무효를 기록하고 있는 만만찮은 상대다.

과연 마이아는 굿을 제물로 연패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많은 격투 팬들 관심이 적의 몸 상태까지 배려하며 승리를 챙겼던 '옥타곤 마지막 로맨티스트' 재기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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