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해방구'로 불리는 피닉스 오픈이 다음 달 1일(한국 시간) 개막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갤러리 해방구'가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골프 축제 피닉스 오픈이 다음 달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코츠데일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창설 87년째를 맞았다. 피닉스 오픈은 이른바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금기를 깼기 때문이다.

관전 에티켓을 중시하는 보통 골프 대회와 달리 이 대회는 갤러리에게 음주와 고성방가를 허용한다.

샷 실수를 범한 골퍼에겐 야유까지 쏟아진다. 무도회 분위기 물씬 나는 춤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치맥 파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 로마 시대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 이른바 '광란의 파3 홀'로 불린다.

홀 디자인도 독특하다. '광란의 파3 홀'로 불리는 16번홀이 특히 화제를 모은다.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검투장처럼 관중석으로 둘러싸인 구조다. 축구 경기장처럼 선수의 모든 플레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로마 시대 콜로세움을 연상케 한다.

골퍼는 갤러리 수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샷을 쳐야 한다. 실수라도 나오면 야유를 감수해야 한다. 부담감이 크다. 실제 버디가 좀체 나오지 않는 홀로 유명하다.

피닉스 오픈이 해마다 슈퍼볼 일정과 겹쳐 열리는데도 구름 관중이 몰리는 이유다. 2016년 대회 때는 총 관중 수 61만836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약 70만 명에 가까운 갤러리가 피닉스 오픈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관중 숫자로는 마스터스,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 2배 이상이다. PGA 투어도 상품성과 권위를 인정했다. 지난달 12일 피닉스 오픈을 '올해의 대회'로 선정해 대회가 지닌 고유성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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