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수봉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천안, 조영준 기자] "프로에서 처음으로 미들 블로커로 뛰었습니다. 레프트로 뛸 때는 인터뷰를 못했는데 센터로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웃음)"

현대캐피탈의 주전 미들 블로커 신영석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부상 중인 신영석을 대신해 중앙을 지킨 허수봉은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했다. 주포인 파다르와 허수봉이 펄펄 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세 번째 클래식 매치의 승자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3 27-25 25-16)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도착했다. 시즌 20승 6패 승점 54점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17승 9패 승점 51점)과의 격차를 승점 3점 차로 벌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14승 12패 승점 39점으로 3위 우리카드(16승 10패 승점 50점)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 경기에서 허수봉은 블로킹 3점이 포함된 12득점을 올렸다. 고등학교 졸업 뒤 곧바로 프로에 입단한 허수봉은 대한항공에서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활약했던 그는 신영석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자 빈 자리를 대신했다.

허수봉은 1세트 막판 알토란 같은 블로킹을 잡았다. 또한 전광석화 같은 속공으로 주포인 파다르의 짐을 덜어줬다.

경기를 마친 허수봉은 "프로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센터를 해봤다"며 "시즌 초반 잠깐 들어간 적은 있었다. 레프트에서 뛸 때는 인터뷰를 못했는데 센터로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세터 이원중과 찰떡호흡을 과시한 그는 "(이)원중이 형 덕분이다. 볼을 잘 올려줬다"며 세터 이원중에게 공을 돌렸다.

196cm인 그는 미들 블로커가 갖춰야할 좋은 체격을 지녔다. 팔이 길다고 밝힌 허수봉은 자신의 블로킹 손모양에 대해 "손이 양쪽으로 벌어지는 볼이 빠지는 편이라 손을 모아서 제자리만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미들 블로커로 뛸 의향에 대해 그는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포지션으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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