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지난달 30일(한국 시간)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사진)를 향해 내린 징계 수위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징계가 가혹하다"고 말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에게 내려진 출전 정지 6개월, 벌금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 부과에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ESPN 프로그램 '스포츠센터'와 인터뷰에서 "(폭력 소동이 벌어진 지) 몇 십 초도 안 돼서 모든 게 정리됐다. 그런데도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NSAC)는 아랑곳없이 출전 정지와 벌금 50만 달러를 하빕에게 매겼다. 수위가 너무 높아 놀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기준엔 조금 가혹하다(it was a little harsh in my opinion). 50만 달러면 백만 달러 절반이다. 상당히 큰돈이다. 여기에 ('왕따' 방지 캠페인에 참가할 경우) 6개월 동안 하빕 손발을 묶어뒀다. 우리는 그들이 내린 결정에 또 한 번 현명히 대응하겠지만 다소 지나친 징계라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주고받는 험한 말, 즉 트래시 토크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NSAC 발표에도 고개를 갸웃했다.

화이트 대표는 "(말도) 싸움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운을 뗀 뒤 "때때로 감정이 격앙돼 쓸데없이 (옥타곤에 오르기도 전에) 나쁜 피를 흘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도 싸움의 일종이다. 파이트 비즈니스 세계에선 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제재 대상으로 보기보단 하나의 문화로 여겼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UFC 이전부터 기싸움 일환으로 파이터끼리 공격적인 언사를 주고받는 건 다반사였다고 힘줘 말했다.

전설적인 복서이자 흑인 민권운동가로 활동했던 고 무하마드 알리(1942~2016) 사례를 입밖에 냈다.

화이트 대표는 "알리가 조 프레이저를 상대했을 때를 떠올려보라. 이 위대한 복서는 프레이저를 향해 '끔직한 복서'란 프레임을 씌웠다. 주먹을 맞대기 전부터 말로 공격을 시작했다. 그전까지 적수에게 이 같은 표현을 쓴 복서는 아무도 없었다. 알리는 프레이저에게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공격적인) '끔찍하다(horrible)'란 형용사를 덧씌움으로써 기선제압에 나섰다. 트래시 토크도 그 연장선"이라며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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