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알도와 코너 맥그릭더는 1차전을 앞두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2015년 3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렸던 기자회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는 3일(이하 한국 시간) 끝난 UFC 브라질 대회에 여운이 남았다.

대회가 끝나고 "오늘 브라질 대회는 멋졌다. 열정적인 브라질 팬들을 위해서, 브라질에서 싸워보고 싶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한판 붙을 뻔했다. 계약이 거의 끝났는데 다음으로 미루어졌다"며 "난 여전히 여기 있다"고 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맥그리거의 말을 영원한 라이벌 조제 알도(32, 브라질)와 연관지었다. 이날 대회에 출전한 알도는 페더급 5위 헤나토 모이카노를 잡고 재기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회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의 말을 전해 들은 알도는 환영 의사를 보였다.

"매우 좋은 생각이다. 1차전 때 난 준비했던 것을 다 못 보여 줬다"며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 조제 알도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13초 만에 무릎을 꿇었다.

알도와 맥그리거는 지난 2015년 12월 UFC 194에서 만났다. 10년 동안 지지 않은 알도에게 신흥 강자 맥그리거가 도전하는 세기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경기는 단 13초 만에 끝났다. 알도가 공격하다가 맥그리거의 훅에 걸려 고꾸라졌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둘은 완전히 상반된 길을 갔다. 타이틀을 빼앗은 맥그리거는 라이트급에 도전해 UFC 최초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오르더니 한껏 오른 이름값을 활용해 2017년 8월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로 돈방석에 앉았다. 반면 알도는 타이틀과 함께 10년 무패 기록을 잃었으며 다른 젊은 강자 맥스 할로웨이에게 2연패해 은퇴를 고민하는 지경까지 갔다.

알도는 모이카노와 경기에 앞서 UFC와 재계약하면서 "브라질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타이틀전과 관계없이 브라질에서 다시 경기하고 싶다"고 다시 강조했다.

브라질에서 뛰고 싶어 하는 맥그리거와 알도를 위한 전장은 마련돼 있다. 오는 5월 UFC 237이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열린다.

종합격투기 매체 MMA 파이팅 브라질 본부 소속 길헤르메 크루즈 기자는 맥그리거가 브라질에서 뛰고 싶다는 글을 리트윗하며 "맥그리거와 알도의 2차전이 5월 UFC 237에서 벌어지는 게 아니냐"라고 썼다.

맥그리거가 최근 라이트급에서 활동했고 알도 역시 라이트급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체급에 걸림돌은 없다.

단 일부 계획은 고쳐야 한다. 알도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와 브라질 대회에서 붙기로 대회 하루 전인 2일 구두합의했다. 맥그리거는 도널드 세로니와 경기가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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