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배영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배영수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권)혁이랑 같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배영수가 권혁과 나란히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이야기했다. 두 선수는 선수 생활하는 동안 늘 붙어 있었다. 함께 삼성 왕조를 이끌다 2015년에 나란히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한화에서 더는 기회를 보장 받지 못하자 두 선수는 올해부터 두산에서 새롭게 출발하기로 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11월 연봉 1억 원, 권혁은 지난 3일 연봉 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권혁은 두산행이 결정됐을 때 배영수에게 전화해 사실을 알렸다. 배영수는 "혁이가 이번에도 같이 할 것 같다고 하길래 '축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배영수는 부친상을 치르고 4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했다. 권혁은 8일 오키나와로 건너온다. 먼저 두산을 경험한 배영수는 "다들 열심히 한다.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운동을 많이 하고, 트레이닝 시스템도 잘돼 있다. 체계가 잘 잡힌 느낌"이라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두 선수에게 바라는 점은 명확했다. 마운드 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고 재능 있는 투수들의 길잡이가 되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배영수는 김 감독의 바람을 그대로 실천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후배들이 물음을 던지면 적극적으로 답해줬다. 훈련 도중에도 후배에게 조언할 것이 보이면 귀띔해줬고, 식사할 때도 젊은 투수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눴다. 

배영수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젊고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다. 150km짜리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았다. (이)동원이는 훈련할 때 154km까지 나왔다고 하더라. 옛날 생각도 나고, 제구만 잡히면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는 경기 운영 관련해서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혁과 함께 후배들을 위해 힘써야 하는 것도 맞지만, 스스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영수는 "일단 선수니까 야구를 잘해야 하고, 잘하고 싶다. 지금 나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의미가 없다.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하는 거고, 감독님과 팀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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