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코미어(사진)가 스티페 미오치치와 재대결을 원치 않는 4가지 이유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다니엘 코미어(39)는 지난해 7월 스티페 미오치치(36, 이상 미국)를 꺾고 UFC 역대 다섯 번째 두 체급 챔프에 올랐다.

1라운드 4분 33초 만에 펀치 KO로 챔피언을 권좌에서 끌어냈다. 라이트헤비급에 이어 헤비급까지 명단 최상단을 차지했다. UFC에도 'DC 시대'를 열었다.

미오치치는 조급하다. 코미어가 행여 자신과 재대결하지 않고 은퇴하면 어쩌나 불안하다. 1979년 3월 20일생인 코미어는 마흔 살 생일에 종합격투기 무대를 떠나겠다고 공언한 상황. 이제 약 6주 남았다.

미오치치 바람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 코미어는 브록 레스너와 맞대결을 1순위로 여기고 있고 단체인 UFC는 존 존스와 3차전을 바라는 분위기다. 

대기 명단에서 저만치 밀려나 있다.

전 헤비급 챔프는 코미어에게 당한 1차전 패배를 사고라고 여긴다. 실수에 가까운 일로 간주한다.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10번 붙으면 9번은 내가 (코미어를) 이긴다. 모두가 안다"며 그 한번의 패배가 하필 첫 만남 때 일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대로 '1패'를 안고 코미어가 떠나면 억울한 흉터로 남을 거라 판단하는 셈이다.

코미어가 이유를 밝혔다. 일종의 SNS 성명으로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

6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 미오치치와 재대결을 원치 않는 이유를 4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첫머리에 오만한 미오치치 생각을 꼽았다. 헤비급 타이틀전 도전자로 자신이 낙점 받아야 한다고 당연히 여기는 듯한데 근거 없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미오치치는 자신에게 타이틀전(리매치) 자격이 당연히 부여된 줄 아는 것 같다. 왜 나한테 패한 뒤 싸우지도 않고 기다리기만 하는가. 그 녀석은 나에게 졌다. 아직도 자기가 챔프인 줄 안다"고 쏘아붙였다.

지난해 11월 UFC 230에서 코미어는 데릭 루이스를 2라운드 2분 1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었다. 한두 수 위 기량으로 도전자를 가볍게 따돌렸다. 타이틀 1차 방어에 가뿐히 성공했다.

그에 반해 미오치치는 코미어 전 이후 약 반년 동안 링 위에 오르지 않았다. 매치 조성 분위기도 일지 않았다.

둘째로 부상중(I'm hurt)이란 이유를 든 코미어는 세 번째 근거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자신이 없다고 했다. 미오치치를 1라운드 KO로 꺾었는데 그보다 더 좋은 장면을 재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은연중에 미오치치를 자신과 싸움에서 5분도 버티지 못한 선수로 '디스'했다.

네 번째 이유는 현실적이었다. "목이 뚱뚱한 애(Fat neck)"라는 짧은 말로 성명을 마무리했다. 문장 위엔 자신과 말싸움하는 레스너 사진을 올렸다.

쏠쏠한 페이퍼뷰를 거둘 수 있는 레스너 전을 원하기에 전 챔피언과 리매치는 자기 마음속에서 후순위로 밀려 있다는 걸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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