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18, 휘문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첫 메달에 도전한다. 임은수(16, 신현고 입학 예정)와 김예림(16, 수리고 입학 예정)은 여자 싱글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막하는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은 차준환 외에 이준형(22, 단국대)과 이시형(19, 판곡고)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차준환은 한층 성장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2018~2019 시즌 5개 국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시상대에 섰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한국 남자 싱글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그는 지난해 12월 전국회장배랭킹전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정상에 선 그는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그는 줄곧 국내에 머물렀다. 서울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구슬땀을 흘린 차준환은 지난달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총점 245.52점으로 우승했다.

2위 이준형(23, 단국대, 194.33점)과 점수 차는 무려 51.19점 차였다. 그는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했다. 국내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차준환은 4대륙선수권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 2018~2019 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딴 차준환(오른쪽)과 우승자인 네이선 첸(가운데) 은메달리스트 우노 쇼마 ⓒ Gettyimages

4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유럽선수권대회와 함께 가장 규모가 큰 대륙 경쟁 대회인 4대륙선수권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아직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유럽 선수들이 빠진 이 대회에서 차준환의 메달 가능성은 한층 높다.

이번 대회는 미국의 '점프 괴물' 네이선 첸이 출전하지 않는다. 첸이 빠진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일본)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차준환은 우노와 진보양(중국) 다나카 켄지(일본) 키건 메싱(캐나다) 등과 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진보양을 이긴 적이 있다. 고난도 점프 기술은 진보양이 앞서지만 안정적인 경기력과 전체적인 퍼포먼스에서는 차준환이 우위에 있다.

지난해부터 차준환은 발에 맞지 않는 부츠로 고생했다. 새로운 부츠에 대한 적응 문제와 경기 당일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릴 경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점수인 263.49점을 경신할 수 있다.

▲ 임은수 ⓒ Gettyimages

임은수와 김예림은 4대륙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임은수는 지난해 랭킹전에서 유영(15, 과천중)과 김예림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는 유영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다음 달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여자 싱글은 현재 러시아와 일본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기하라 리카(일본)가 출전한다. 그는 아사다 마오(일본) 이후 일본 선수로는 처음 트리플 악셀을 뛰며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등극했다.

기하라는 물론 미하라 마이와 사카모토 가오리(이상 일본)도 개인 최고 점수에서 임은수와 김예림보다 앞서 있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일본 선수들의 벽을 넘어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임은수의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는 196.31점(2018년 그랑프리 NHK트로피)이다. 김예림은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체코 대회에서 196.34점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실수 없이 클린 경기를 하는 점에 목표를 뒀다. 이들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경기를 했을 경우 김연아(28) 이후 국제 대회 여자 싱글에서 처음 200점을 돌파가 기대된다.

김하늘(17, 수리고)도 임은수, 김예림과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 도전한다.

한편 여자 싱글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8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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