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오른쪽)은 도르트문트에 늘 강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제작 영상뉴스 팀] 토트넘과 도르트문트가 또 만났습니다.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16강전에서 만났고, 2017-18시즌엔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만났습니다. 3번의 시즌 가운데 2번이나 맞대결을 펼쳤지만 악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챔피언스리그 8강 길목에서 맞대결을 펼칩니다.

2017-18시즌 토트넘은 조별 리그에서 도르트문트를 맞아 2번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도르트문트에 주도권은 내줬지만 수비를 단단하게 쌓고 빠른 발을 살린 역습으로 도르트문트를 괴롭혔습니다. 토트넘은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원정에서도 2-1로 만족할 결과는 얻었습니다. 

하지만 2015-16시즌 만났을 땐 도르트문트가 웃었습니다. 도르트문트가 안방에서 3-0으로 크게 승리를 거둔 뒤 원정에서도 2-1로 이겼습니다. 첫 맞대결 승리 팀이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이어 간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1차전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1차전을 토트넘이 홈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다만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는 15승 3무 1패를 거두고 라이벌 바이에른뮌헨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달립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도 4승 1무 1패를 거두면서 A조 선두에 올랐습니다.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완파한 것입니다. 1996-97시즌 이후 22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 컵을 들 수 있을까요?

반면 첫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은 B조에서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합류했습니다. FC바르셀로나, 인터밀란, PSV에인트호번과 한 조에 속한 토트넘은 초반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조별 리그 4차전에서 에인트호번, 5차전에서 인터밀란을 꺾으면서 16강행 불씨를 살렸습니다. 마지막 최종전에서 FC바르셀로나와 1-1로 비겼지만 인터밀란과 에인트호번이 비기면서 극적으로 16강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맞대결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한국을 대표하는 손흥민은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노란색과 검정색 유니폼을 입어 '꿀벌군단'이란 별명이 있는 도르트문트의 천적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도르트문트전 10경기에 나서 8골을 넣고 있습니다. 해리 케인 역시 도르트문트와 치른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해야 할 선수입니다.

반대로 도르트문트는 부상 없이 건강한 마르코 로이스의 발 끝을 믿을 것입니다. 로이스는 무려 25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면서 제이든 산초, 마리오 괴체, 하파엘 게헤이루, 막시밀리안 필립 젊은 공격수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공격수는 아니지만 2선에서 영리하게 움직이는 것이 장점입니다.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이번 시즌엔 꾸준히 출격하면서 경기력이 바짝 오른 상태입니다. 교체 출전이 잦지만 벌써 13골을 기록한 '슈퍼 서브' 파코 알카세르는 토트넘이 주의해야 할 또 한 명의 선수입니다.

전술적으로 도르트문트는 4-2-3-1을 시즌 내내 가동하고 있습니다. 최전방에 괴체를 두고 경기를 운영하면서 활발하게 공간을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토트넘은 그에 비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합니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기도 하고, 케인 원톱 전술도 사용하지만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투톱 전술도 씁니다. 상대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전술적 변화가 가능한 만큼 어떤 전술을 가동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두 팀의 첫 맞대결은 오는 2월 1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축구 성지'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지고, 이어지는 맞대결은 3월 6일 독일 도르트문트 BVB슈타디온에서 열립니다. 도르트문트의 안방은 뜨거운 경기장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경기장에서 8강 티켓을 거머쥘 팀은 어느 쪽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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