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조성환 수비 코치가 베이스러닝 훈련을 돕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팔을 좀 풀어볼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타격 훈련을 지켜보다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야수 훈련 D조 허경민, 김인태, 송승환, 김문수가 타격할 차례였다. 송승환과 김문수는 올해 신인이다. 김 감독은 배팅볼 투수로 나서 새 얼굴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했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들의 타격을 제대로 보고 싶어서 배팅볼 투수를 자청하신 것 같다. 공을 던지는 사람이 타자의 성향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직접 배팅볼을 던지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필요하면 조언도 해주려고 하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베이스러닝 훈련 때는 조성환 수비 코치가 투수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마운드를 비워 두고 주루 플레이를 했는데, 조 코치가 글러브를 끼고 마운드에 올랐다. 주자들이 실전처럼 투수의 투구 동작을 보고 타이밍을 맞춰 뛰게 하려는 조치였다. 

그러다 수비 본능을 숨기지 못했다. 조 코치는 고영민 1루 코치가 친 타구를 뒤로 흘려보내야 했는데, 한번은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직선타로 처리했다. 훈련을 준비하던 주자들은 3루로 뛰려다 다시 2루 베이스로 돌아갔고, 지켜보던 야수들을 비롯한 코치진은 일제히 "오~"라고 외쳤다. 

김 감독과 조 코치를 비롯한 두산 코치진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나섰다. 김원형 투수 코치, 정경배 타격 코치, 김민재 3루 코치 등 새로 합류한 코치들도 캠프에서 일주일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자 오랜 시간 본 사이처럼 거리낌 없이 훈련을 지도했다. 두산 선수들은 코치진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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