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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오키나와] "후배들 피해 줄까봐" 어둠 속에 있던 최대성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19년 02월 07일 목요일
▲ 두산 베어스 최대성이 홀로 섀도 피칭을 하는 장면. ⓒ 베어스포티비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절실한 게 확실히 느껴져요."

권명철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가 투수 최대성(34)을 언급했다. 지난 2일 야간 훈련 시간 젊은 투수들은 숙소 옆 테니스장에서 섀도 피칭을 했다. 보통 베테랑급 투수들은 섀도 피칭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로등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구석에서 홀로 묵묵히 섀도 피칭을 하는 투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최대성이었다. 

최대성의 훈련 장면은 두산 홍보 채널인 '베어스포티비'로 공개됐다. 두산 코치들은 물론 김태형 두산 감독까지 해당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성은 "팀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니까. 야간 훈련은 젊은 선수들이 코치님들에게 기회를 얻는 자리다. 내가 가면 그 기회를 의도하지 않게 뺏는다고 생각해서 혼자 했다. 영상을 보고 당황했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이어 "당연히 선수라면 그렇게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르게 생각하면 (튀는 행동을) 안 좋게 볼 수도 있지만, 개인 훈련이고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피해를 안 주려고 조용히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두산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최대성은 2017 KBO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두산에 지명을 받았다. 강속구 투수가 필요했던 두산은 최대성을 데려와 제구를 다듬게 할 계획이었다. 첫해는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최대성은 지난 시즌 8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11.70에 그쳤다. 두산에서 첫 등판이었던 지난해 3월 3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한 이닝에 만루 홈런 2개를 얻어맞아 '한만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절실한 마음은 유지하면서 과욕을 부리지 않기로 다짐하고 오키나와로 건너왔다. 최대성은 "절실하다. 올해 접어들며서 많이 느낀 게 있다. 야구를 시작하고 프로까지 온 과정을 되돌아보니 너무 주위의 기대에 맞추려고 내가 힘든지도 모르고 지나온 것 같다. 그래서 나를 먼저 생각하려 했고, 그러다보니 전보다 편해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늘 100을 해왔다. 구속은 좋으니까 '제구만 되면 된다' '변화구 1, 2개만 있으면 좋은 선수가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노력은 많이 했다. 노력했는데 부족하면 받아들이고 다른 노력을 했어야 했다. 몸이 많이 다쳐도 스스로에게 냉정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그러지 않으려고 계속 나와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 최대성 ⓒ 두산 베어스
김강률과 곽빈 등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한 자리가 간절한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김 감독은 중간 투수들의 불펜 피칭은 빼놓지 않고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최대성은 당장 눈앞에 자리를 생각해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기회에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묵묵히 해보려고 한다"며 "두산은 강팀이라 선수들 사이에 끈끈한 정이 있는 팀이다. 야구 플레이를 잘하니까 내가 따라가면서 배우는 게 있다. 욕심을 내지 않고 내가 잘하는 것만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대성은 "어릴 때는 악성 댓글에 가족들이 마음 아파하는 게 싫었다. 시간이 흐르고 아내와 이야기를 해보니까 아내는 반응이 없는 게 더 무서운 거라고 하더라. 쓴소리도 나를 향한 기대고, 관심이니까 좋게 생각하라고 조언을 해줬다.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쓴소리를 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를 한번 더 돌아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해 의도치 않게 '한만두'로 유명세를 탔다. 올해는 좋은 일로, 좋은 플레이로 한만두의 기억을 잊도록 하겠다. 응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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