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럼블' 앤서니 존슨이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존 존스 잡을 저격수가 올지 모른다.

'럼블' 앤서니 존슨(34, 미국)이 옥타곤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존슨은 "가격만 타당하다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If the price is right, anything can happen)"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존슨은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복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화이트 대표는 언제가 좋은 복귀 시점이 될지 계산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니다. 지금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컴백한다면 헤비급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파이터로서 적지 않은 나이가 됐고 감량 부담이 적은 체급에서 오픈핑거글로브를 끼고 싶다는 메시지다.

존슨은 "헤비급을 주 전장으로 삼고 싶다. 마음껏 먹고 살찌는 데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오퍼 들어오면) 무대에 올라 싸우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파이터로서 삶"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체중이 285파운드(약 129.3kg)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헤비급 한계체중인 205파운드(약 93kg)는 서른넷 나이와 공백기를 고려할 때 본인 의지가 투철하지 않으면 사실상 어렵다.

다시 돌아온다면 헤비급 265파운드(약 120.2kg)가 현실적이다.

지난해 11월에도 한 차례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존슨 매니저인 알리 압델아지즈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럼블이 돌아올 수 있다. 존스가 다니엘 코미어와 헤비급으로 싸워 이기면, 그때 '짠'하고 나타나 맞겨루고 싶다고 했다. 그게 럼블이 복귀를 결심할 유일한 시나리오"라고 운을 뗐다.

존슨은 2017년 4월 이후 링에 오르지 않았다. UFC 210에서 코미어와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붙었지만 2라운드 3분 37초 서브미션 패했다.

2015년 5월에 이어 또 한번 코미어를 상대로 205파운드 왕좌에 도전했지만 연속해서 고개를 떨궜다.

이후 배어 너클 파이팅 챔피언십(Bare Knuckle Fighting Championship)과 계약했지만 선수로서가 아닌 비즈니스 관계로 맺었다. 복귀 시점을 아무리 빨리 잡아도 2년 가까운 공백기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존슨은 은퇴 뒤에도 꾸준히 '존스 대항마'로 팬들 입길에 올랐다. 188cm에 이르는 큰 키와 단단한 골격은 존스(193cm 93kg)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체급 통틀어 가장 강력한 주먹으로 평가 받는 존슨 오른손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글로버 테세이라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등이 럼블 주먹에 1라운드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여건도 나쁘지 않다. 라이트헤비급에 이미 적수가 없다는 평을 듣는 존스기에 동기부여와 흥행성을 고려하는 매치를 원할 경우 헤비급 월장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맞상대로 거론되는 코미어는 그와 3차전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UFC로서도 럼블을 새로운 대안으로 책정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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