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함덕주(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지금 딱 좋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7일 마무리 투수 함덕주(24)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투구 수가 늘어가자 "(함)덕주 너무 많이 던지는 거 아니야?"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두산 불펜의 핵심이자 김 감독이 가장 믿는 카드다. 김강률, 곽빈, 박치국 등 부상자가 나온 만큼 함덕주의 몫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 감독은 어린 클로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겨울 배영수, 권혁 등 베테랑을 새로 영입했다. 아울러 이동원, 김호준, 박신지, 배창현 등 마운드 허리를 두껍게 해줄 젊은 투수들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함덕주가 불펜 피칭 순서를 기다리며 박신지, 배창현과 캐치볼을 하고 있을 때였다. 김 감독은 다른 조의 불펜 피칭을 보다 함덕주를 불렀다. 함덕주가 가까이 가자 손을 꼭 잡고 걸어가 김 감독이 앉던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 두산 베어스 함덕주 ⓒ 두산 베어스
어떤 의도가 있었을까. 함덕주는 "아무 말 없이 손잡고 가서 앉으라고 하셔서 처음에 당황했다. 갑자기 부르셨는데, 왜 그러셨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많이 믿음을 주시는 것 같다. 편하게 해주시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에게 강한 믿음을 보였다. 함덕주가 준비를 잘해온 것 같은지 묻자 "어려도 하던 가닥이 있는 투수다. 지난해 마무리 경험도 있고, 알아서 준비를 잘해왔고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몸쪽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함덕주는 "올해는 몸쪽 공을 많이 던지려고 연습하고 있다. 그동안은 거의 바깥쪽으로 싸움을 걸었다. 올해는 몸쪽 공을 더 던져서 몸쪽 공도 던질 줄 아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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