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강백호(20·KT)의 투타겸업 시도는 공 20개로 끝났다. 이제 타자만 전념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강백호는 8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취임 후 강백호의 투수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했다. 이날이 그 첫 시험대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첫 불펜피칭을 본 뒤 타자에 전념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험도 과감했고, 결단도 빨랐다.
강백호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벤트를 넘어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투수 강백호’를 그렸다. 어중간한 구위라면 깔끔하게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대투수 출신인 이 감독은 이날 강백호의 투구를 유심히 살핀 끝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공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체계적인 투수 훈련을 받지 못한 티가 났다. 이 감독은 강백호의 투구가 상체 위주라는 판단을 했다. 자칫 잘못하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 그럴 바에는 타자로 밀어주는 게 낫다고 봤다.
강백호로서는 아쉬움보다 홀가분함이 앞설 상황이다. 강백호는 캠프 출국 전 투타겸업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되면 최대한 빨리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투수보다는 타자를 선호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강백호가 가장 먼저 말한 올해 목표도 30홈런이었다.
이 감독이 투타겸업을 포기한 것은 부상 위험 말고도 또 이유가 있다. 강백호 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투수와 야수는 쓰는 근육 자체가 다르다.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려면 힘들다. 강백호의 재능이 아무리 대단해도 아직 2년 차다. 누구도 가보지 않을 길이기도 하다. 두 토끼를 잡으려다 확실한 토끼마저 놓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감독도 “타자 성적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제는 투수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야수로서 발전해야 할 부분만 생각하면 된다. 강백호도 수비와 타격 모두에서 보완점을 짚었다. “작년보다 모든 기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목표를 크게 세우고 도전하겠다”는 게 강백호의 포부였다. 불확실성이라는 짐을 던 강백호가 무서운 2년 차를 예고하고 있다.
관련기사
- 채정안, 아찔한 블랙 초미니 원피스
- 하주석 '향상된 수비? 여전히 부족한 내용 느낀다'
- 美 매체 '다저스 95승, 류현진 건강하면 큰 보탬'
- [롯데 권혁 포기한 사연…'젊은 좌완 키우자'
- MLB, 투고 걱정에 마운드 조정 검토…한국과 정반대
- '광토마' 이형종, 다시 긴머리로 맞이하는 주전 3년차
- 김태형 감독 "김대한 기용? 내 스타일 알잖아"
- MLB 총재, "NL 지명타자 도입… 올해는 힘들 것"
- ‘두 가지 결단’ 키움 대권도전, 오프시즌 막판 달군다
- '고액 연봉자' 추신수, ML 연봉 亞 2위… 전체 31위
- KT 퓨처스 대만 캠프 10일 시작…선수 24명
- NYY 다나카, "6년 연속 10승보다 팀 우승 원해!"
- 비 안 오는 천혜의 요새 가오슝…"오키나와보다 좋아"
- 우드워드 고민, 추신수 타순은 1번일까 2번일까
- 리얼무토도 이적… MIA, 2년 전 개막 라인업 증발했다
- 美 매체, "추신수, 올해 연봉값 못할 TEX 선수"
- 사무라이 재팬 고민, “다들 MLB가면 올림픽 어쩌나”
- [스포츠타임 오키나와] 두산 함덕주-이영하-박신지, 기분 전환 '수족관 나들이'
- ‘윤석민 이탈’ 마운드 먹구름 KIA, 시작부터 꼬인 실타래
- [스포츠타임 가오슝] "전원 필승조"…롯데 불펜 밑그림 공개
- 사망한 선수 연봉 어쩌나…벤추라 유족 "남은 227억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