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과 권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이현승(오른쪽)이 동갑내기 친구 권혁을 맞이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권혁(36, 두산 베어스)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권혁은 지난 3일 두산과 연봉 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 1일 권혁을 자유계약으로 풀어줬고, 김태형 두산 감독과 프런트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하루 만에 영입전에 뛰어든 지 하루 만에 확정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날 비로 운동장 상태가 좋지 않아 일찍 훈련을 마무리한 가운데 권혁이 운동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권혁이 운동장에 도착하자 반갑게 맞이하며 "잘해 보자"고 격려했다. 투수 조장 유희관, 권혁과 동갑내기인 이현승도 훈련장에 남아 권혁과 악수를 나눴다. 

김 감독은 "지금 합류해서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새 팀에 왔고, 어떻게든 잘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려는 마음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부담 없이 (배)영수랑 베테랑으로서 같이 잘해 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권혁은 두산 입단 결정을 내린 배경과 관련해 "감독님의 전화가 영향이 없진 않았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다.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해서 먼저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해주신 건 감사할 일이다. 선수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주신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랜 시간 쓴 등번호 47번을 떼고 8번을 단 소감도 이야기했다. 권혁은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8회에 등판해서 막는다고 생각하겠다. 팬분들은 오뚜기라고 표현해 주시기도 했다. 번호 선택할 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모든 건 야구장에서 보여 드리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권혁을 마무리 투수 함덕주 앞에 필승 조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권혁은 "감독님 구상에 맞출 수 있도록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 생각만 하고 있다. 그만한 기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권혁은 "열흘 정도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특별한 부상은 없고, 전까지는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 5월에 시즌을 시작하는 게 아쉬운 감이 없진 않지만, 개의치 않는다. 한 달 늦는 만큼 더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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