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대만 팬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건일 기자] 롯데가 훈련하던 8일 대만 가오슝 칭푸야구장에 카메라와 종이를 든 야구 팬이 삼삼오오 모였다. 대부분 롯데 유니폼 또는 모자를 쓴 롯데 팬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부산에서 온 한국 사람이 아니었다. 대만 가오슝에 사는 대만 사람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가오슝 롯데 팬이 꽤 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만 팬들은 먼 발치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다가 선수들이 이동할 때 조심스럽게 사인을 요구했다. 

대만 사람이지만 롯데 팬인 만큼 간판스타 이대호를 한눈에 알아봤다. 선수들이 이동할 때 팬들은 이대호에게 몰려갔다. 그러자 이대호는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스럽게 사인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이대호는 인기가 많았다. 팬들이 이대호의 지시에 따라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았다"고 웃었다.

▲ 롯데는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가이드북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김건일 기자

롯데는 2018년 스프링캠프지를 애리조나에서 가오슝으로 옮겼다. 이때 롯데 훈련을 우연히 본 꽤 많은 현지인이 롯데 팬으로 입문했다. 가오슝엔 프로 야구 팀이 있었다가 현재는 없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경기를 보기 위해 가오슝에서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팬도 있다.

대만 팬들의 발걸음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끊이지 않았다. 30도가 넘어선 오후 뙤약볕 아래에서 팬들은 롯데 선수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롯데 구단은 훈련장을 찾아온 팬들을 위해 경기장 한 켠에 가이드북을 배치해 뒀다. 모두 무료다.

또 롯데는 대만에서 대만 프로야구 팀과 연습경기 4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오는 21일, 23일 경기는 스포츠전문채널 인터넷스포츠가 중계하고 24일 경기 또한 인터넷방송 위래스포츠를 통해 대만에 전파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대만 팬들과 더 가까워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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