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동료가 된 동갑내기 권혁(왼쪽)과 이현승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이 권혁에게 몸 상태를 묻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권혁(왼쪽)과 유희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이)현승이는 남아서 기다려야지."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8일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투수 이현승을 불러세웠다. 7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비가 내려 훈련장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오후 훈련을 생략했고, 투수들은 점심 식사 후 귀가하는 일정이었다. 

김 감독이 이현승을 따로 지목한 이유가 있었다. 이현승은 권혁 입단 발표 당시 찍힌 구단 홍보 채널 영상에서 우울해 보였다는 오해를 샀다. 같은 왼손에 불펜 투수, 나이까지 같아 경쟁을 의식하는 것처럼 그려졌다. 

이현승은 "영상이 오해할 수 있게 보였다. 나와 (권)혁이는 친구다. 혁이가 오늘(8일) 오키나와로 오면서 문자도 보냈다. 조심히 오라고 이야기를 해줬다"며 권혁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이현승과 함께 투수 조장 유희관도 불러세웠다. 유희관은 조장이기도 하고, 같은 왼손 투수라는 게 이유였다. 이현승과 유희관은 함께 훈련장에 남아 권혁을 맞이하기로 했고, 나머지 투수들은 먼저 숙소로 이동한 뒤 저녁에 권혁과 인사를 나누기로 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리자 권혁이 훈련장에 도착했다. 김 감독은 권혁과 악수하며 환한 얼굴로 맞이하며 "잘해 보자"고 이야기했다. 곧이어 이현승과 유희관이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현승은 포옹까지 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한국에서 오느라 점심을 거른 권혁은 곧바로 식사를 했다. 김 감독은 "밥 편히 먹고 가라"고 한마디 한 뒤 숙소로 떠났다. 권혁은 김 감독과 이현승, 유희관의 환대에 어색해 하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9일 휴식일을 보내고 10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권혁은 10일부터 본격적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이어 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