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 영상 한희재 기자] 김경문 감독이 새로운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에 선임됐습니다. 프로팀 감독보다 더 무거운 자리인 대표팀 감독과 대표팀의 역사 궁금해S에서 알아보겠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을 구성해 국제대회에 참가한 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입니다. 당시 인하대 감독이던 주성노 감독은 김동주, 김병현, 박재홍, 박찬호, 서재응, 심재학, 이병규, 임창용 등의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 대회에 나서 11승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김응용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구대성과 이승엽의 활약으로 일본을 꺾고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야구 대표팀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는 ‘영원한 국가대표’ 김인식 감독이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2003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는 김재박 감독이 잠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대만과 일본에 연이어 패하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2006 WBC를 위해 김인식 감독이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3전 전승으로 일본에서 열린 본선 라운드를 통과한 우리 대표팀은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멕시코와 미국을 꺾고 본선 2라운드에서도 전승, 4강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경기 운영방식에 따라 준결승에서도 일본과 만나게 된 대표팀은 0-6으로 패하며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일본이 5승3패, 준우승을 차지한 쿠바가 5승3패를 거뒀는데 6승1패로 3위에 그치 대표팀 경기 운영방식에 아쉬움을 느끼며 귀국했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김재박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지난 두 대회에서 전승 금메달을 따낸 야구대표팀에 기대가 컸지만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도하 참사’라는 팬들의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김경문 감독 ⓒ KBO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김재박 감독을 대신해 대표팀 지휘봉은 당시 두산을 이끌던 김경문 감독이 잡게 됐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2007 아시아 선수권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지역 및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대표팀을 올림픽에 진출시켰고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올림픽 무패 금메달이란 신화를 썼습니다. 일본과 격돌한 준결승에서 당시 부진했던 이승엽의 극적인 홈런과 일본 선수들의 실책으로 인한 드라마 같은 경기 장면은 아직도 야구팬들에게 짜릿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09 WBC를 앞두고 다시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지난 대회에 대한 설욕을 다짐하며 대회에 나선 김인식호는 본선 2라운드에서도 일본을 꺾고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 만나 베네수엘라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일본과 다시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봉중근을 선발로 내세운 김인식호는 9회말 2사까지 1점 차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9회말 2사 1, 2루에 이범호가 일본 투수 다르빗슈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치며 드라마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한국은 연장 10회초 일본 이치로에게 역전 결승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WBC 우승을 놓치며 대회를 마치게 됩니다.

2009 WBC 준우승 신화를 쓴 김인식 감독은 그 해 KBO 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한화 지휘봉을 내려놨고 이후 감독들은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됐습니다. 여러 후보가 대표팀 감독을 고사하자 KBO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게 되는 고육지책을 쓰게 됩니다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끈 조범현 감독. ⓒ KBO

이에 따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2009년 한국시리즈를 우승시킨 조범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에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013 WBC는 201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 뒤 다시 기회를 잡은 류중일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며 WBC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 ⓒ KBO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야구계는 전임 감독제라는 제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와 대표팀을 함께 이끌던 감독들이 피로감을 호소했고 자신의 원소속팀에 집중하기 위해 어려움을 토로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열리는 프리미어12를 위해 야구계는 다시 한번 김인식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을 부탁하게 됐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고사하던 김인식 감독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아 일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두 번의 WBC 우승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게 됩니다.

2017 WBC도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고, 대표팀은 숙원이던 전임 감독에 선동열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첫 국제대회였지만 24세 이하, 입단 3년 차 이하의 선수만 출전 가능했던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나서 준우승을 거두고 돌아왔습니다.

전임 감독으로서 과제를 가지고 돌아온 선동열 감독은 선수 선발 논란이 있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비판적인 여론과 여러 어려운 상황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훈련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선동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되는 대표팀 지휘봉을 김경문 감독이 다시 잡게 됐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에게 많은 격려와 기대가 쏟아지고 있지만 전임 감독에게 어떤 권한이 주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김경문 감독이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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