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상상을 많이 한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은 다음 달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올겨울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박세혁은 차기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전에 나설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른다고 했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한 지 8년 만이다. 박세혁은 "개막전을 뛰어본 적이 없다. 개막전에 포수 마스크를 쓰면 벅차오를 것 같다.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를 아무리 많이 뛰었다고 해도 한 시즌을 시작하는 개막전 포수는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다. 설레는 마음과 약간의 긴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주전 경쟁에 뛰어든 이후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 노력했다. 박세혁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지 않으려 한다. 할 수 있다고 믿을 생각이다. (양)의지 형이 빠진 자리는 분명이 크다고 생각한다. 빈자리는 인정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이 같이 힘을 내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우승을 탈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 괌에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함께 훈련한 것도 큰 결심이었다. 박세혁은 "사비를 들여 개인 훈련을 한 게 처음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뭐라도 하나 더 배우고자 아베와 훈련을 요청했다. 괌에서 훈련다하보니 한국에서 이슈가 돼서 놀랐다. 관심을 너무 받아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가운데)이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착실히 준비한 성과는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나타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정말 좋아졌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박세혁은 "그동안 스윙할 때 몸이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하단 생각을 했다. 힘들게 치는 느낌이었다. 이런 것들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박세혁은 아베의 열정에 가장 감명을 받았다. 그는 "베테랑을 넘어 은퇴 선수 나이가 됐는데도 아직 젊다고 생각하더라. 내가 올해 서른이 됐는데, 체력이 나와 비교해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만큼 몸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저 정도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베처럼 야구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박세혁은 이흥련과 함께 포수 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과 조인성 배터리 코치는 박세혁의 적극적인 훈련 태도를 칭찬했다.   

박세혁은 "(양)의지 형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파이팅을 자주 했다.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이끌어 가려고 한다. 내가 몇 년 동안 주전을 한 포수도 아니고, 이제 막 주전 기회를 잡으려는 포수다. 후배들을 계속 끌고 가면서 파이팅 하려 한다"고 했다.   

우려의 시선 대신 격려와 응원을 부탁했다. 박세혁은 "준비를 더 잘해서 5주 뒤에 개막을 하면 모든 걸 쏟아부을 계획이다. 나도 준비를 많이 했고, 동료들과 코치님들도 준비를 많이 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한 발 더 뛰려고 한다. 팬분들께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