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이 다시 머리를 길렀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외야수 이형종은 지난해 뒷머리를 길게 기른 '울프컷'으로 눈길을 끌었다. 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튀는 머리였다. 그런데 그에게 헤어스타일은 개성 표현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눈치 보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머리 모양으로 표현했다.

이형종의 장발은 1년을 다 채우지 못했다.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7월 10일, 짧게 자른 머리로 타격 훈련을 하는 이형종이 보였다. 그는 "(눈치 보지 않겠다는)목표를 이뤄서 잘랐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겨우내 다시 머리를 길렀다. 최고 기온 40도를 넘나드는 호주 시드니의 뜨거운 공기에서도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달린다. 눈치 보지 않겠고 자신의 야구를 하겠다는 지난해 그 마음 그대로다.

올해는 이형종의 풀타임 세 번째 시즌이다. 2017년 128경기에서 타율 0.265를 기록했을 때는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1년을 마쳤다. '미완의 대기'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풀타임 2년째 시즌을 보낸 이형종은 타율 0.316과 출루율 0.377, 장타율 0.467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자신에 대한 기대가 결코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현대 야구에 어울리는 장타력을 갖춘 테이블세터 자원으로 성장했다.

외야수로 3년 동안 1군 무대를 경험하며 쌓은 경험이 이제 몸에 익는 단계다. 약점 보완을 위한 노력은 야구 밖에도 있다. '아이템'까지 장착했다. 시력 교정을 위해 안경을 썼다.

이형종은 지난해 1월 30일 코칭스태프 등 본진과 함께 캠프에 나섰다. 올해는 선발대로 나가 열흘 먼저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조차 지지 않겠다는 남다른 승리욕의 소유자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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