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통증으로 중도귀국하는 윤석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마운드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자존심 회복이라는 팀 대명제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재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우완 윤석민(33)이 귀국행 비행기를 탄다. KIA 관계자는 “윤석민이 11일 귀국해 함평에서 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세현이 중도귀국한 것에 이어 두 번째 이탈자다.

윤석민은 어깨와 내전근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KIA는 당장 실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 나설 만한 컨디션이 아닌 두 선수를 굳이 캠프에 둘 이유가 없었다. 차라리 함평에서 차분하게 재활을 하길 바랐다. 아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그래도 남들보다 시작이 늦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3년간 1군 71이닝 소화에 머문 윤석민이다. 연봉(2억 원)이 10억5000만 원이나 삭감되는 한파 속에서도 묵묵히 재기를 위한 땀을 흘렸다. 일찌감치 오키나와에 들어와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번 망가진 어깨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다시 전략적 후퇴를 받아들여야 했다.

올 시즌 KIA 마운드 ‘X-팩터’가 바로 윤석민과 김세현이었다. 윤석민은 4·5선발을 놓고 다퉜다. 김세현은 마무리 후보였다. 두 선수가 든든하게 자리를 잡아야 후배들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러나 캠프 초반부터 나란히 이탈하며 전망이 어두워졌다. 향후 회복을 살펴야겠으나 한 달 이상 뒤처진 페이스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개막전 대기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늦은 시작이 전체 시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캠프 시작 전부터 부상에 고전했던 KIA 마운드다. 좌완 임기준, 옆구리 박준표가 부상으로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김세현 윤석민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에 따라 부담이 더 커졌다. 

가뜩이나 외국인 선수 교체, 임창용 방출, 2년 연속 많은 이닝을 던진 김윤동 등 변수가 많은 KIA 마운드다.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좋지 않지만, 외견상 출발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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