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 차례 한일전에서 모두 웃었다. 시미즈 슈니치를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다나카 미치노리는 2-1 판정으로 꺾었다.
'일본 강세'를 이어 갈 필요가 있다. 패할 경우 연패 늪에 빠진다. UFC 4승 신고와 밴텀급 랭킹 진입, 어느 하나 놓치기 싫은 사냥감이다. 둘 모두 탐스럽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2, 부산 팀 매드) 이야기다.
직전 경기에서 논란의 판정패를 당했다. 지난해 8월 UFC 227에서 히카르도 하모스에게 1-2 판정패했다. 기록에서 압도했지만 저지들 생각은 달랐다.
콘트롤 타임(2분 5초-50초)과 총 타격 횟수(97-40), 유효타(68-20)에서 모두 앞섰다. 테이크다운도 1번 더 뺏었다(2-1). 선수도 승리를 자신했다. 3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을 때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나 과반표 획득에 실패했다.
작은 부담감을 안고 나선 경기. 강경호는 꿋꿋이 이겨냈다. 반년 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10일(한국 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UFC 234에서 이시하라 데루토(27, 일본)와 주먹을 맞댔다. 1라운드 3분 59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새해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웠다.
둘 모두 스텝을 바삐 밟았다. 초반부터 활발했다. 옥타곤을 넓게 쓰며 그라운드 없이 타격전 흐름으로 초반 플랜을 잡았다.
1라운드 1분쯤 위기를 맞았다. 강경호가 이시하라에게 왼손 훅을 제대로 허용해 중심이 무너졌다.
데미지를 쉽게 회복하지 못할 만큼 타격이 컸다. 전열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맞대응에 나섰다.
이때부터 불꽃이 튀었다. 강경호가 더 적극성을 높였다. 쉴 틈 없이 전진 스텝을 밟았고 이사하라가 거리를 벌리면 슈퍼맨 펀치로 대응했다. 먹잇감이 거리 안에 들어오면 놓아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첫 라운드 종료 2분 30초 전 난타전이 펼쳐졌다. 한일 양국 파이터가 정신없이 주먹을 섞었다.
순수 타격으로 치열하게 서로를 건드렸지만 승기를 잡은 쪽은 강경호였다. 안면에 연타를 꾸준히 넣었고 클린치 상황에선 강력한 니킥을 꽂았다.
승리는 서브미션으로 챙겼다. 잠깐의 소강 상태를 백 초크 그립으로 이어 갔다. 상대 뒷목을 완벽히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강경호 세컨드쪽에서 "잡았다"라는 말이 크게 들렸다. 그만큼 리어네이키드 초크가 빈틈없이 들어갔다. 버티던 이시하라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레프리 허브 딘이 이시하라 손을 몇 번 터치한 뒤 반응이 없자 빠르게 경기를 중지시켰다.
강경호는 총 전적을 15승 8패로 쌓았다. 최근 5경기 1승 4패로 부진했던 이시하라는 반전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통산 일곱 번째 쓴잔(10승 2무)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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