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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43살 노장의 '눈부신 판정패'…품격 증명한 앤더슨 실바

박대현 기자 withpark87@naver.com 2019년 02월 10일 일요일

▲ 앤더슨 실바(왼쪽)와 이스라엘 아데산야가 '명품 타격전'으로 호주 멜버른을 열광하게 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흔셋 노장은 눈물을 보였다.

2년 만에 갖는 복귀전을 하루 앞두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손가락으로 눈물샘을 세게 눌렀다. 허나 '눈치 없는 눈물'을 억누르진 못했다.

1997년부터 34승 8패 1무효 전적을 쌓은 레전드. 타이틀 10차 방어에 성공하며 UFC 미들급을 평정했던 챔피언. 한때 '타격의 신'으로 종합격투기 정점에 올랐던 남자.

비록 커리어 말미에 약물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지만 앤더슨 실바(43, 브라질)는 역대 가장 위대한 파이터 중 한 명이다. MMA 연감에 자기 이름을 굵게 새겼다.

그런 전설이 울먹였다. "대단한 이벤트에 설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 호주와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건네고 싶다"며 허리를 숙였다.

주먹을 맞댈 상대도 존경심을 보였다. 실바 눈물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스라엘 아데산야(29, 나이지리아)는 계체 현장에 모인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어릴 적부터 흠모했던 대선배를 향한 예우였다.

하지만 옥타곤 위에선 달랐다. 인정사정 없었다. 예의는 잠시 보류되고 둔탁한 타격음만 들렸다. 실바는 열네 살 어린 미들급 샛별에게 체급 주도권을 내줬다.

10일(한국 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UFC 234 메인이벤트에서 아데산야에게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28-29, 27-30, 27-30)했다.

초반은 신중했다. 신구 타격가 맞대결 첫 2분은 조용히 흘렀다. 간간이 아데산야가 위협적인 로 킥으로 툭툭 건드렸지만 실바는 반응하지 않았다.

포문은 역시 '젊은 피'가 열었다. 1라운드 3분 10초쯤 하이킥과 눈부신 왼손 잽으로 적극성을 높였다. 압박 강도를 한 번 크게 끌어올린 뒤 다시 반걸음 물러섰다. 

둘은 이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서로를 경계하는 흐름이었다. 

아데산야가 강력한 원투 스트레이트로 장군을 외치면 실바는 스피닝 킥과 뒷손 공격으로 멍군을 불렀다. 라운드 막판 아데산야의 도발성 제스처를 끝으로 첫 5분 종료 공이 울렸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가 들썩였다.

2라운드도 비슷했다. 둘 다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루하진 않았다. 고수끼리 만남에서 볼 수 있는, 거리가 좁혀질 때마다 손에 땀이 배는 긴장감이 연출됐다.

2라운드 2분 35초쯤 실바가 격투 온도를 훅 끌어올렸다. 전진 스텝을 밟으며 아데산야 진영 깊숙이 들어가 양손 연타를 넣었다. 약 1분 뒤에도 상대를 케이지에 몰아넣으며 오른손 훅을 안면에 꽂았다. 데미지가 큰 정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마지막 3라운드. 두 선수 모두 적극적으로 전장에 나섰다. 판정으로 간다면 누구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실바가 펜스를 등진 채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스텝을 밟지 않고 '신경전'을 걸었다.

그러나 아데산야도 만만찮았다. 꿈쩍도 안 했다. 오히려 케이지 중앙으로 물러나며 나오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았다. 실바의 뛰어난 뒷손을 영리하게 경계했다. 

호주 격투 팬들이 환호했다. 태클 시도 하나 없이 순수 타격으로만 이뤄진 '신구 충돌'에 열광했다. 마지막까지 둘은 크게 크게 발과 주먹을 스윙하며 팬들 기대를 충족시켰다. 

저지 3인은 아데산야 손을 들어줬지만 팬들은 리빙 레전드를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 타격가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 '명품 매치'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실바는 통산 아홉 번째 쓴잔(34승 1무효)을 마셨다. 아데산야는 UFC 5연승, 종합격투기 16연승을 완성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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