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직구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대전에 들어설 새 야구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팬들의 숙원이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낡고 협소하다. 매년 리모델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부족이다. 부지가 좁아 한계가 뚜렷한 까닭이다. 야구장 건설이 필연적이다. 이번에는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이다. 시장 선거 당시부터 공약이었다. 점진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전광역시에 따르면 가칭 ‘베이스볼 드림파크’ 1차 대상지가 다음 달에는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대전시 4개 자치구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시 전체로 공론화가 된 만큼 파급력이 큰 사안이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예상할 수 있지만, 어쨌든 경기장 신축이라는 방향성이 명확해졌다는 점은 반갑다.

완공까지 몇 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대전에 새 구장이 들어서면 팬들은 물론 리그도 한시름을 놓는다. 낡았던 지방 구장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속속 새 구장들이 들어서면서 팬들의 관림 여건이 좋아진다. 이는 구단의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광주·대구·창원에 새 경기장이 들어선 가운데, 가장 낙후된 구장 중 하나였던 대전까지 해결되면 당분간은 큰 걱정이 없다.

고척스카이돔은 완공된 지 얼마 안 됐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는 새 경기장은 아니다. 다만 관중 친화적으로 깨끗하게 리모델링을 했다. 굳이 새 경기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 잠실은 종합운동장 인근 개발과 맞물려 개방형 야구장 건립 계획이 있다.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미 공청회를 하는 등 공감대를 모아가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구도’ 부산의 사직구장이다.

사직구장은 낡았고, 구조도 야구를 보기에는 그렇게 적합하지 않다. 롯데가 매년 거액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티가 잘 나지 않을 정도다. 그 때문에 부산 팬들의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다. 정치권도 항상 새 야구장을 약속했다. 단골 공약이었다. 그러나 10년이 다 되어 가도록 결과물이 없다. 팬들은 여전히 불편하고, 롯데는 여전히 매년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지금 시장도 선거전 당시에는 새 야구장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논의에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는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다시 검토 중이다. 아직은 눈에 보이는 진척상황이라는 게 없다”면서 “돔구장에 대한 부분은 전면 재검토 상태다. 아쉽지만 새 야구장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최대 현안은 동남권 신공항이고, 엑스포나 올림픽과 같은 굵직한 이벤트 유치에도 관심이 많다. 애당초 야구에는 관심이 없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야구장은 뒷전이 됐다. 의지가 있었으면 지금 단계에서 뭔가 청사진이라도 나왔어야 했다.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구장 신축을 공약한 시장만 세 명이었지만, 바뀐 것은 없다. 부산 팬들의 자존심에도 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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