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재활의 중요한 단계 하나를 또 넘어섰다. 개막전 출전이 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1사 후 김회성의 안타성 라인드라이브를 다이빙캐치 하는 과정에서 왼쪽 팔이 몸 아래 깔렸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시즌 중 1차 부상이 있었던 부위였던 탓에 수술이 불가피했다. 

당시 진단으로는 완치에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 시즌 복귀도 5월 중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정후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재활 기간 한 손 배팅을 시작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빨랐다.

이젠 두 손으로 배팅도 가능해졌다. 아직 티 배팅 수준이고 개수도 20개 정도지만 중요한 건 통증이 없다는 점이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이정후는 최근 두 손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아프지 않고 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대목이다.

이정후는 "조심스럽게 두 손 배팅을 시도해 봤는데 다행히 아프지 않았다.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다 보면 조만간 정식 타격 훈련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목표로 하는 다음 단계는 배팅볼을 치는 것이다. 살아 있는 공을 치는 것은 거의 4개월 만이다.

감각이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 단계 역시 통증 없이 넘길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어찌됐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자 마자 두 손 배팅을 통증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큰 일이다.

이정후는 개막전에 복귀한다는 계획 아래 재활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아프지 않다고 당장 실전을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볼을 치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일단 두 손 배팅의 첫 단계인 티 배팅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대목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빠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좋은 결과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 한 단계씩 넘어갈 때마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늘 결과가 좋았다. 배팅볼을 치는 단계도 성공적으로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전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냥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충실하게 준비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가 실제로 개막전부터 뛸 수 있다면 키움은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테이블세터 공백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중심 타선의 화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만큼 이정후가 앞에서 잘 흔들어만 준다면 보다 많은 득점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이제 개막까지 한 달 보름 여가 남았다. 지금의 재활 페이스라면 배팅볼은 물론 실전 배팅도 치른 뒤 개막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정후의 괴물 같은 회복력이 키움에 희망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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