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 있니 디발라"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
▲ "보고 있니 디발라"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파울로 디발라를 위해 골 세리머니를 바꿨다.

호날두는 매년 40골 이상씩 넣는 특급 골잡이다. 그에게 전매특허 같은 골 뒤풀이가 있다. 높이 뛰어올랐다가 착지하면서 팔을 아래로 쭉 뻗는다. 그때 입 모양이 마치 '호'를 외치는 것 같아 국내 팬들 사이에선 '호우 세리머니'라고 불린다.

호날두는 1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레조넬에밀리아 마페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세리에A 사수올로와 유벤투스의 맞대결에 선발로 출격했다. 호날두는 후반 25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리면서 3-0 완승에 기여했다.

코너킥에서 골을 기록한 뒤 호날두는 어김없이 코너플래그를 향해 달렸다. 공중으로 솟구치는 것까지 '호우 세리머니'와 같았지만 그의 손은 지면을 향한 것이 아니라 그의 얼굴로 향했다. 호날두는 '브이(V) 자'를 그려 얼굴을 가렸다. 동료인 파울로 디발라가 득점 때마다 하는 뒤풀이다. (동영상 2분 48초부터)

디발라는 최근 팀 내에서 '불화'를 일으켰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디발라는 지난 3일 열린 파르마전에서 벤치에만 머무를 것이 결정되자, 경기 종료 전 로커룸으로 돌아갔다. 유벤투스 구단은 디발라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사정을 듣고 벌금은 부과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마무리하긴 했지만 파르마와 3-3으로 비기면서 분위기까지 뒤숭숭했다.

호날두의 골 뒤풀이는 상심했을 동료 디발라를 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수올로전에서도 디발라는 벤치에 앉았다가 후반 38분 필리포 베르나르데스키와 교체돼 출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호날두가 득점한 뒤 디발라에게 골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호날두의 '형님다운' 제스처에 디발라도 속상한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한 뒤 팀의 중심이 호날두에게 쏠리고 있다. 디발라의 출전 시간 감소도 이와 관련이 있다. 유벤투스는 여전히 세리에A 선두를 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며 순항한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역시 경기 뒤 "호날두와 디발라는 확실히 함께 뛸 수 있고 그럴 것이다. 다만 팀의 밸런스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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