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한국에서도 게임 방송을 이어 가기를 희망한다. ⓒ김건일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건일 기자] 롯데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즐기는 포트나이트(fortnite)는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 수가 2억 명에 이르는 인기 게임.

그런데 한국에선 생소하다. 지난달 PC방 점유율이 0.11%에 그쳤다. 포트나이트 제작 회사 에픽게임즈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총상금 1000억 대회까지 열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11일 대만 가오슝에서 아수아헤를 만나 이렇게 말하자 아수아헤는 "아, 그럼 한국에서 인기 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해야 하나"고 되물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현재 한국 PC방 점유율 1위 게임이다.

그만큼 아수아헤는 게임을 좋아한다.

아수아헤는 게임 방송까지 한다. 대표 게임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에 채널을 만들어 팔로워 1745명을 갖고 있으며 'Moti8 게이밍(Motiv8 Gaming)이라는 스트리머 단체 대표이기도 하다.

아수아헤와 구단은 게임 방송을 놓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다만 아수아헤는 지난해엔 주로 트리플A에서 있어 팬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반면 올해는 인기 구단 롯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경기 결과나 성적을 게임과 연관 짓는 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많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매일 하는 건 힘들지만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수아헤는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구단에서 허락한다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마라면 안 하겠다. 꼭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아수아헤처럼 게임 방송을 하는 스포츠 스타들은 전 세계적으로 꽤 있다. 네이마르(파리생재르맹),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폴 조지(오클라호마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 게임 방송인이 수익을 주목적인 반면 이들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방송을 한다. 아수아헤는 시청자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도네이션 기능을 막아 놓았다.

아수아헤는 "난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단순히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사인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게임 방송으로 소통하면서 팬 베이스를 확장하려고 한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면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 롯데가 우승했을 때 포트나이트 춤을 추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자 아수아헤는 좋은 생각이라고 껄껄 웃었다. ⓒ김건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