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입 안해?" 포체티노(왼쪽)와 솔샤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잘하는 팀엔 이유가 있다. 최근의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보면 '감독'의 몫이 그 무엇보다 크다.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도 어느새 2/3을 지나고 있다. 현재 맨시티와 리버풀(이상 승점 65점)이 선두 경쟁을 펼친다. 다만 맨시티가 카라바오컵 결승 일정 때문에 1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승점 60점의 토트넘이 3위에 올라 톱4 진입이 유력하다.

그리고 4위를 두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부진에 빠졌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승점 51점)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뒤 가파른 상승세로 4위까지 올랐다. 벵거 시대를 끝낸 아스널이 5위, 시즌 초반 선두를 다퉜던 첼시는 6위까지 떨어졌다. 

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잘 나가는' 팀의 중심엔 감독이 존재한다. 

▲ 4년차 클롭과 3년차 펩(왼쪽부터)

◆ 우승에 도전하는 '3년차' 맨시티와 '4년차' 리버풀

선두 싸움을 벌이는 맨시티와 리버풀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 아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조직력을 다지면서 우승을 노린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첫 해 무관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수비진이 노쇠화돼 느리고, 전방 압박과 세밀한 패스가 중심인 과르디올라의 축구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도 많았다. 2년차인 2017-18시즌은 승점 100점으로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4개 대회 우승에 모두 도전한다. 유망주들까지 기회를 얻으면서 맨시티는 질과 양 모두 뛰어난 스쿼드를 보유했다.

4년차 클롭 감독도 리버풀의 무관을 끝내려고 한다. 전방 압박과 역습을 내세운 공격력을 특징으로 했지만, 2018-19시즌엔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내고 있다. 2018년 1월 영입한 페어질 판 데이크 합류 이후 수비 문제를 해결한 덕분이다. 이외에도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파비뉴, 제르단 샤키리 등 영입 선수들도 클롭 감독의 색에 잘 녹아들어 우승에 다가선다.

◆ 감독 효과 보는 '영입0' 토트넘과 맨유

감독의 중요성을 보려면 뚜렷한 영입 없이도 좋은 성적을 내는 3위 토트넘과 4위 맨유의 상승세를 주목해야 한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새로 영입한 선수가 전혀 없다. DESK(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이란 확실한 공격 카드는 존재하지만, 전체적 스쿼드의 질과 양이 충분하지 않다. 핵심 선수들이 이탈할 때마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하지만 어떤 강팀을 만나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 알리가 이탈하자 수비를 단단히 하고 득점은 손흥민의 결정력에 기대 위기를 해결했다. 최근엔 막판 득점으로 승리를 낚는 '집중력'도 발휘하고 있다.

솔샤르 감독과 맨유의 반등 역시 '선수 영입'이 아닌 '감독'의 몫이다. 전임자 무리뉴 감독 체제와 같은 선수 구성으로 경기에 나서지만 경기력은 딴판이다. 폴 포그바,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시알 등이 '족쇄'를 벗고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도운 것이 주효했다. 빠르고 창의적이며 공격적인 맨유가 돌아왔다.

▲ "고생하시네요" 에메리와 사리(왼쪽부터)

◆ 감독 교체 효과 미미한 첼시와 아스널

반면 첼시의 추락은 예상 밖이다. 조르지뉴, 마테오 코바치치(임대)를 영입하며 '사리볼'의 시작을 알렸고 초반 1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내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축구는 한계를 맞았다.  전술적으로 완고하며, 선수 기용 폭도 좁아서 체력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동기 부여'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선수단 장악에도 애를 먹고 있다.

아스널은 루카스 토레이라, 마테오 귀엥두지, 소크라티스 등 알짜배기 영입을 하긴 했지만 라이벌에 비해 부족한 스쿼드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역시 팀에 안정성은 더했지만 특별한 것은 만들지 못했다. 제한된 예산이 현실적 장벽이지만,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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