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스트존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손흥민 ⓒ장우혁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런던, 장우혁 통신원/ 한준 기자] 유럽 무대에서 월드클래스로 평가 받는 손흥민의 활약을 A매치로 옮겨놓는 것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상과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고안한 '손흥민 활용법'의 핵심은 '투톱'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레스터 시티와 2018-19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 시즌 15호골이자 리그 11호골을 기록했다. 2019 UAE 아시안컵을 무득점으로 마친 뒤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와 치른 리그 3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손흥민은 왓퍼드전 동점골, 뉴캐슬전 결승골, 레스터전 쐐기골로 토트넘의 연승을 이끈 중요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복귀로 토트넘은 공식전 3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의 활약은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 펼쳐져 더 값졌다. 손흥민이 공격의 중심이자 마침표 역할을 했다. 특히 그동안 보결 선수로 벤치에 머무르며 이적설이 있었던 스페인 출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와 호흡이 좋았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전방 지역에서 측면과 중앙, 전방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영상을 보면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 토트넘의 포메이션은4-2-3-1이었다. 요렌테가 원톱으로 서고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2선에 배치된 것으로 표기됐다.

▲ 손흥민


하지만 앞선 뉴캐슬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요렌테와 투톱으로 배치되어 자유롭게 뛰었다.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와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원래 요렌테와 투톱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장신 공격수 요렌테의 파트너로 뛰면서 2선과 측면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힘과 높이를 갖춘 요렌테의 존재로 상대 중앙 수비가 묶이면서 손흥민이 공간을 파고들기 좋은 상황이 연출됐다. 

손흥민은 "우리 팀이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한 포지션에 있지 않고 로테이션을 하면서 공간 만들고 다른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하는 것 만큼 저도 노력을 했던 것 같다"며 최근 활약의 전술적 배경을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2선과 전방, 3선을 모두 오가게 하며 경기 영향력을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의 결정력을 극대화할 공격 지역에서 파괴력이 둔화됐다.

손흥민 활용법은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시절에도 숙제였다.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이 4-4-2 포메이션으로 가동해 투톱으로 배치하자 상승세를 탔다. 신 전 감독은 당시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서 시도한 전술을 참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투톱은 손흥민이 측면에 한정되거나 중앙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막아준다. 한동안 대표팀에서 외면된 장신 공격수 옵션에 대한 재고도 가능하게 한다. 토트넘 복귀 후 활약은 손흥민이 2선보다 전방에서 자유를 얻어야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는 힌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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