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오는 11월에나 옥타곤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NSAC) 징계가 끝난 뒤에도 3개월가량 더 쉰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강대강 힘겨루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한동안 옥타곤에 오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NSAC) 징계가 끝나는 7월이 아닌, 오는 11월 뉴욕 대회에서나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하빕은 NSAC 징계가 못마땅하다.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폭력 난동은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발단을 제공한 거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자신이 맥그리거보다 더 긴 징계 기간을 부여 받은 것에 불만이 크다. 뉘앙스도 노골적이다. "마약과 매춘, 도박이 합법화된 곳"이라며 NSAC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나 단체 수장은 하빕 말에 동조하지 않았다. 매치 메이킹 두 축 가운데 하나가 반걸음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둘 사이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하빕 대 NSAC'에서 '하빕 대 NSAC·UFC'로 전선이 넓어지는 분위기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지난 10일(한국 시간) UFC 234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그렇게는 안 된다. 챔피언벨트를 보유한 선수가 그렇게 오래 공백기를 가질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빕이 11월 복귀를 (언론 플레이가 아닌)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우린 우리대로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 맥그리거와 토니 퍼거슨을 붙이든지, 다른 컨텐더 가운데 의지가 강한 파이터를 찾아 타이틀전 개최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화이트 대표는 기회가 왔을 때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로 불참한 파이터에게 냉정하다. 

네이트 디아즈, 콜비 코빙턴 등이 대표적이다. 둘에게 매력적인 매치 제안을 끊으면서 '선수 길들이기'를 실천한 바 있다.

화이트 대표는 "일단 일이 어떻게 흐르는지 두고 볼 것이다. 내가 그리는 큰 그림을 (하빕이) 잘 이해하길 바란다"며 챔피언 거취 질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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