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대표 포그바와 음바페(왼쪽부터)가 적으로 만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리그앙 챔피언을 꺾으며 저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파리생제르맹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넘을 수 있을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향하는 시선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파리생제르맹(PSG)은 13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8강에 목이 마를 터. PSG는 리그앙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2017-18시즌 레알마드리드, 2016-17시즌 FC바르셀로나에 무너지며 탈락했다. 특히 2016-17시즌엔 1차전을 4-0으로 이기고도, 2차전을 1-6으로 패배하는 충격도 겪었다.

맨유 역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은 2013-14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5-16시즌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고, 2017-18시즌에도 세비야에 덜미를 잡혔다. 1998-99시즌 빅이어를 맨유에 선사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챔스 DNA'는 살아있을까.

▲ 예상 선발 명단

◆ 선발 명단: 맨유 스쿼드 이상무, PSG는 네이마르, 카바니 이탈

"키플레이어 여럿을 잃었다. 이렇게 뛰어난 선수들을 대체할 순 없다. 음바페의 일은 네이마르와 카바니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다. 그 스스로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 토마스 투헬 감독

PSG는 핵심 선수 부상이 반갑지 않다. 네이마르는 발, 에딘손 카바니는 엉덩이가 좋지 않아 출전이 불가능하다. 측면에서 속도를 더하는 토마 뫼니에 역시 뇌진탕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프랑스 최강의 클럽은 꽤 괜찮은 대안을 보유했다. 앙헬 디 마리아, 율리안 드락슬러, 다니 알베스가 이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마테오 다르미안이 빠진다. 큰 경기를 앞두고 크고 강력하며 건강한 선수단을 보유한 것은 언제나 좋다. 고를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반면 맨유는 특별한 부상자가 없다. 두 오른쪽 수비수가 빠지지만 애슐리 영과 디오구 달롯의 출전엔 이상이 없다. 폴 포그바,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시알 등 최근 흐름이 좋은 선수들을 모두 기용해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고 원정을 떠나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 자신감의 싱글벙글, 솔샤르 감독과 마시알(왼쪽부터)

◆ 경기 양상: 공격할 맨유, 완급을 조절할 PSG

"다른 의도와 접근법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이전 스타일보다 지금의 스타일이 더 편하다." - 앙토니 마시알

솔샤르 감독 부임 뒤 맨유는 확 달라진 경기 전개를 펼친다. 일단 속도감이 살아났다. 수비적 안정감을 위해 각자 위치를 지켜야 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와 달리 유기적 패스를 위해 선수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인다. 밸런스 유지는 네마냐 마티치와 안데르 에레라가 부지런히 뛰면서 맡는다. 래시포드, 포그바, 마시알 등이 살아난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최전방에 빠른 선수들이 많은 데다가, 공간을 활용하는 전개 과정도 꽤 능숙해졌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시대처럼 날카로운 역습 한 방을 펼칠 수 있는 팀이다. 또한 포그바의 존재는 맨유가 지공에서도 충분히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포그바의 볼 키핑, 탈압박, 돌파 능력은 수비진에 균열을 낼 수 있고,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나오는 절묘한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 맨유 선수들의 중거리 슛 능력 역시 요주의 대상이다.

"맨유가 지난 경기들처럼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들이 공격할 것이란 건 확실하다. 하지만 파리에서 2차전이 있고, 내일(13일) 경기에 모든 것이 걸린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전술적 축구 또한 보게 될 것이다." - 율리안 드락슬러

원정 팀 PSG는 네이마르와 카바니라는 확실한 공격 카드가 있었다면, 공격력을 앞세워 다른 결과를 내려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결사'가 킬리안 음바페뿐인 이번 경기에선 더 조심스럽게 경기를 치를 것이다. 아예 엉덩이를 뒤로 빼고 나설 리는 없지만 수비에도 신경을 쓸 것이 분명다. 드락슬러의 말대로 2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

PSG는 이번 시즌 4-3-3 전술과 함께 3-4-2-1 혹은 3-4-1-2 형태로 스리백을 혼용하고 있다. 경기 중에도 후안 베르나트는 전진하고 프레스넬 킴펨베, 치아구 실바, 틸로 케러가 후방에 머무르는 '변형 스리백'도 자주 활용한다. 솔샤르 감독 체제의 맨유가 워낙 공격적인 팀이기에 스리백 형태로 빌드업과 수비적 안정감을 모두 잡으려 할 수도 있다. 공격진 줄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알베스는 윙백의 움직임에 익숙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음바페의 주력을 살려 역습에서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의 "내일 올드트래포드에서 50대50 게임이 될 것"이란 말대로 쉽게 어느 쪽의 승리를 점치기 어렵다. 공수 모두 괜찮지만 그래도 장점을 꼽으라면 공격에 무게가 실리는 두 팀의 경기는 변수가 많다.

▲ 전술가 투헬의 선택은

◆ 맨유의 시험대: 강팀을 꺾고 입증해야 할 '챔피언'의 자격

"챔피언스리그는 환상적인 대회다. 그래서 팀 전체에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다. 큰 경기에 나서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 솔샤르 감독

PSG는 아직도 승점 10점 차로 리그앙 선두를 달린다. 2016-17시즌 AS모나코의 돌풍에 우승 컵을 내주긴 했지만, 2017-18시즌 승점 13점 차로 우승을 차지한 검증된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옥에 티다.

그래서 증명해야 할 것은 맨유가 더 많다. 솔샤르 감독이 지난해 12월 부임한 뒤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거뒀다. 하지만 솔샤르 체제에서 우승 가능성을 점치려면 '톱 팀'을 잡아야 한다. 리그에서 토트넘(1-0 승), FA컵에서 아스널(3-1 승)을 이기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리그앙 챔피언은 맨유의 저력을 확인하기에 더없이 좋은 상대다. 맨유의 8강 진출은 곧 '전통의 명가' 부활을 의미하는 동시에, 솔샤르 감독 체제의 지속을 의미할 수도 있다. 당연히 16강 1차전의 중요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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