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쪼옵…쪼옵'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쪼옵…쪼옵'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는 자신에게 던져진 맥주병에 이렇게 대처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3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맨유에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8분 프레스넬 킴펨베, 후반 15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주목되는 선수는 앙헬 디 마리아였다. 디 마리아는 지난 2014년 맨유에 입단했다. 클럽 레코드를 기록할 정도로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시즌 초반에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지만 점차 경기력이 떨어졌고, 선수 본인의 자신감도 떨어졌다. 결국 1년 만에 PSG로 이적했다.

이적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훈련에 불참해 당시 감독이던 루이스 판 할이 "디 마리아가 어디 있는지 나도 모른다"라고 말 할 정도로 잡음이 심했다.

오랜 만에 돌아온 올드트래포드에 야유가 쏟아진 것은 당연하다. 디 마리아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디 마리아는 실력으로 응수했다. 후반 8분 킴펨베의 골을 도왔고, 후반 15분 음바페의 골도 디 마리아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사건이 터졌다. 디 마리아가 터치 라인 부근에 있을 때 맥주병이 날아들었다. 심지어 안에 맥주가 있는 병이었다.

디 마리아는 당황하지 않았다. 맥주병을 들고 먹는 시늉을 한 후 던져버렸다. 그리고 5분 후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디 마리아는 후반 36분 콜랭 다그바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역시나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디 마리아는 유유히 박수를 치며 나가 맨유 팬들에 가슴에 다시 불을 질렀다.

이날 맨유는 디 마리아를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했다. 애슐리 영은 디 마리아와 공을 다투던 중 팔로 거칠게 밀었고, 디 마리아는 터치 라인 끝까지 밀려나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리고 팬들은 맥주병까지 던졌다. 결과와 매너 모두 맨유가 패한 경기였다.

▲ 맨유를 상대로 세리머니하는 디 마리아 ⓒ EPA/연합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