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을 구경 중인 채드 벨(왼쪽)-서폴드(오른쪽) ⓒ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1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구장 내 불펜에서는 정우람, 송은범, 김재영, 윤호솔 등 투수들이 오전에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투수들이 번갈아 공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불펜 한켠에는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그들의 피칭을 구경하고 있었다.

서폴드와 채드 벨은 통역과 함께 한참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봤다. 이전에도 자신들이 불펜 피칭을 하지 않을 때 와서 선수들의 피칭을 봤다는 전언. 이들에게 불펜 피칭을 구경하는 이유를 묻자 서폴드는 "동료들이 어떻게 던지는지 몸 상태나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채드 벨의 대답이 인상깊었다. "불펜의 에너지가 좋다"는 것. 채드 벨은 "포수들이 공을 받으면서 기합을 넣는 파이팅이 좋아서 자주 보고 있다. 나도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서폴드는 "내가 뛰던 곳에서는 포수들이 그렇게 공을 받을 때마다 큰 소리로 외쳐주지 않는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든다"고 거들었다. 채드 벨도 "포수들의 기합은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 윤호솔(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서폴드 ⓒ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국내 투수들의 메커니즘을 보며 KBO 리그를 예습하는 것도 불펜 피칭을 보는 이유 중 하나. 채드 벨은 "언제든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있는지 찾기 위해 자주 본다"고 말했다. 서폴드는 윤호솔이 불펜 피칭을 마친 뒤 통역을 통해 "오늘 공이 정말 좋았다. 좋은 폼을 가지고 있다"고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두 선수는 전 동료였던 제라드 호잉과 한 팀에서 다시 만나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투수들을 지켜보며 하나라도 더 느끼고 배우려는 그들의 노력도 적응 가능성을 높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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