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오슝에서 훈련하고 있는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건일 기자] LG 일부 선수가 호주에서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KBO리그엔 '도박 경계령'이 내려졌다.

KT와 SK는 구단 내부에서 지침을 설정했고 '합법 도박'인 파친코가 있는 오키나와 일부 구단도 파친코 출입 자제령을 내렸다.

대만 가오슝에서 이 소식을 접한 롯데 선수단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 양상문 롯데 감독은 선수들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오키나와 가면 낚시하자"고 말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사실 이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우린 구단은 선수들에게 '카지노에 출입해선 안 된다'고 지침을 내렸다"며 "따라서 크게 바뀌는 건 없다. 다만 이번에 오키나와에 가기 전엔 조금 더 강조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도박은 불법이지만 파친코는 오락 문화로 인식돼 합법이다. 마치 PC방을 보듯 일본 전역에 많다. 수년 전부터 전지훈련을 간 많은 선수 및 코치들이 파친코에서 여독을 풀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KBO가 도박 문제에 경각심을 가졌고 파친코 출입 또한 KBO리그 품위 손상과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중진 서울 중앙지검 부장 검사는 "파친코 역시 금액적으로나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형사적 처벌 대상이 되긴 어렵다. 다만 KBO 징계는 가능하다. 공적인 신분을 가진 야구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불법이 아니라고 도박장에 출입하는 것은 품위 손상에 저촉되는 문제다. 이번 기회에 KBO를 비롯한 각종 프로 스포츠 단체가 선을 명확하게 그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되고 무엇은 안되는지 확실하게 정해 준다면 이 같은 사례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롯데 주장 손아섭은 "선수단에 특별히 한 말은 없다. 이런 일이 터지기 전에 선수들에게 한 말이 있는데 '성인이고 프로 선수인 만큼 알아서 신경 쓰고 책임감을 가지자'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성인인 만큼 알아서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지 않겠나. 이번 일로 따로 말하진 않아도 그때 말했던 책임감이라는 단어로 설명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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