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빈 가스텔럼이 자신을 기생충에 비유한 코너 맥그리거(사진)를 향해 "그 녀석은 전염병 같은 존재"라고 응수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내가 기생충이라고? 그 녀석이야말로 아일랜드 전역에 병균을 퍼뜨리는 전염병 같은 존재다."

켈빈 가스텔럼(27, 미국)이 발끈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을 기생충(worm) 취급한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를 향해 날선 말로 응수했다.

발단은 이렇다. 사흘 전 가스텔럼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 234 메인이벤트에서 로버트 휘태커와 주먹을 맞댈 예정이었다. 미들급이 타이틀이 걸린 경기.

그러나 대회 개막 3시간 전 챔피언 휘태커가 탈장 증세로 낙마했다. 이 탓에 약 반년 가까이 타이틀전을 준비했던 도전자 가스텔럼은 땀 한 방울 흘리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향해야 했다. 오픈핑거글로브와 트렁크를 벗고 정장으로 갈아입은 채 대회를 지켜봤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가스텔럼은 챔피언벨트를 어깨에 두르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UFC 플라이급 챔프 헨리 세우도 벨트를 빌려서 '깜짝 쇼'를 펼쳤다.

이게 맥그리거 심기를 건드렸다. 맥그리거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왜 저 기생충이 챔피언벨트를 들고 있나. 피부에 벌레들이 기어다니네. 가스텔럼에게 또 미들급 타이틀전을 허락하려는 생각 자체가 황당하다. (중략) 누가 빨리 저 벨트 좀 소독시켜주기를"이라고 적었다.

가스텔럼도 지지 않았다. 13일 한 팬이 맥그리거 트윗에 관해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자 "당신은 그 문둥이(leper)를 굳이 언급하고 싶은가. 그 녀석이야말로 아일랜드 전역에 모든 질병을 퍼뜨리고 다니는 역병 같은 놈이다. 그게 맥그리거다. 그런 녀석은 잊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휘태커 부상으로 UFC 미들급 타이틀 구도가 조금 꼬였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일단 챔피언에게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의료진 1차 소견대로 탈장 회복에 4~6주 정도 걸린다면 휘태커-가스텔럼 전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 잠정 타이틀전 카드가 나올 수 있다.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 이스라엘 아데산야 등이 가스텔럼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가스텔럼은 UFC 234가 끝난 직후엔 "난 내 할 일을 다했다. 남은 건 UFC가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휘태커든, 소우자든 누구든 상관없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대회 종료 이틀이 지난 12일 ESPN과 인터뷰에선 "아데산야는 타이틀전 자격이 없다. (실바와 싸운) 경기를 내 눈으로 직접 봤는데 무슨 영화 매트릭스 같았다. 알맹이가 없고 테크닉 자랑에 불과한 졸전이었다"며 어느 정도 본인이 그어놓은 '선'이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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