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오른쪽)의 상승세에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AW컨벤션센터, 유현태 기자/김동현 영상 기자] "요즘에 손흥민을 보면 내가 뛰던 경기가 연상된다."

'제31회 차범근축구상'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개최됐다. 차범근 차범근축구상위원회장은 한국 축구를 이끌 선수들과 지도자 13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차범근축구상을 31회째 이어온 버팀목은 역시 차범근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시상식을 마친 뒤 차 감독에게 최근 손흥민의 상승세에 대해 물었다. 차 감독은 "요즘에 손흥민을 보면 내가 뛰던 경기가 연상된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영국에서 아주 절정의 감각과 컨디션으로 자신은 물론 한국 축구의 명예를 빛내고 있다. 한국의 모든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손흥민 계속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되길 바란다"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손흥민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연속 득점하며 최고의 감각을 뽐낸다. 14일(한국 시간)  도르트문트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첫 득점이다. 리그 20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해 한국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차 감독에게 손흥민의 경기력이 토트넘에서 더 잘 발휘되는 이유를 물었다.

차 감독이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체력이다. 그는 "손흥민이 아시안컵 기간 전에 많은 경기를 치렀다. 또 피로가 누적돼 있다"면서 체력 문제를 짚었다.

두 번째는 동료들의 차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프리미어리그, 그 가운데서도 3위를 달리는 토트넘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손흥민이 이들과 어울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의견이다. 차 감독은 "동료들이 소속 팀하고는 또 다르다. 소속 팀처럼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것이 다소 제한적이지 않나 싶다. 토트넘에선 전 포지션에 손흥민처럼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본인이 쉬어가고 회복하면서 뛸 수 있지만, 대표팀에선 혼자 부담을 너무 많이 받는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돌아가서 다시 정상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잘하고 있다. 경기가 잘될 때, 잘되지 않을 때가 있다. 요즘 잘하고 있으니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차범근축구상을 제정한 이유도 손흥민처럼 당당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유망주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 차 감독은 "31회 수상자들은 이전에 비해 더 엄격한 선발 기준을 적용했다"면서 "아마 앞으로 손흥민, 박지성, 기성용처럼 유럽에서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위를 높일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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