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금석배 경기 장면 ⓒ전라북도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일단 아이들이 볼을 많이 만질 수 있어 즐거워합니다. 부모들의 응원도 늘었고요." 유종희 전라북도축구협회 전무 이사.

2019년, 대한민국 축구에는 큰 변화가 시작된다. 초등부를 대상으로 기존 11인제 축구에서 8인제로 전면 전환된다.

11일 제주에서 시작된 '칠십리배'부터 도입된 8인제 축구는 2019년 대한축구협회(KFA)가 주관,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적용된다. 8인제를 가장 앞서 도입하고, 필요성을 주장해온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는 이 사실이 내심 반갑다. 

대한축구협회는 2018년 8인제 축구를 일부 도입 실험했고, 2019년부터는 전면 도입했다. 하지만 금석배는 4년 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8인제를 도입해 성과를 몸소 느꼈다. 

유종희 전라북도축구협회 전무 이사는 "작년에 (8인제를) 몇 대회에서 일부 했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오래전부터 8대 8로 하려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올해부터 시작이다. 우린 4년 전에 저학년을 그리고 자체 대회에선 고학년도 8인제로 운영해 봤다. 부모나 애들이 즐겁고 재밌다고 한다. (8인제를 하면 일단) 축구 공을 많이 만질 수 있다. 제가 축구를 늦게 시작했는데, 기본기가 부족해 아쉬웠다. (8인제는 그런 면에서) 정말 좋은 거다. (아이들에게) '이게 좋냐 11대 11이 좋냐' 물어보니 '볼도 많이 만질 수 있고 재밌어요"라고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계속하게 됐다. 제가 8대 8 도입에 대해서 많이 요청했었다. 작년엔 대한축구협회 기술 교육 팀에서 금석배 와서 8인제에 조사하고 있다. 여기가 잘하고 있으니, 자료를 만들기 위해 참고해 갔다"고 설명했다.

사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유 전무 이사는 "8인제를 처음에 시행할 때, 지도자의 불만도 있었다. 솔직히 반응이 시큰둥했다. 부모가 시행하니 관심도 높아졌다. 팀이 자꾸 늘어났다. 처음엔 참가 팀이 20여 팀이었는데, 작년은 78개 팀이 나왔다. 저도 당황스러웠다. 자기 자식이 볼을 많이 만지니 학부형들이 좋아하더라. '11대 11을 하면 공을 만지는 애들만 만진다. 하지만 8명이 하면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축구다운 축구를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금석배는 기본적으로 아이들 중심으로 대회를 뜯어고쳤다. 기존에 4개의 팀이 조로 구성돼 녹아웃스테이지에 올라가지 못하면 2~3경기만 하고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8개를 한 조로 묶어 최소 7경기를 보장하게 했다. 경기 숫자를 늘려 성장을 돕기 위한 방법이다. 

"팀들이 전국대회라면 2~3경기 하고 탈락하면 못 뛰는데, 올해는 8팀이 풀리그 해서(최소 7경기가 보장된다) 많이 뛸 수 있게 바꿨다."

금석배는 1992년부터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로부터 대회 창설을 승인받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 축구 대회다. 故 채금석 옹의 성실함을 축구 후배들에게 계승하고자 대회 창설했으며, 박지성, 박주영(FC 서울), 김두현, 김영권(감바 오사카) 등이 이 대회를 출전해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대회는 14일 전북 군산에서 개막해 25일까지 열린다. 124개의 팀이 12일간의 열전을 벌이는데, 초등부는 79개의 팀이 243경기, 중등부는 45개 팀이 83개 경기를 치른다. 

영상=메이킹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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