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기자의 인형 선물을 받은 손흥민 ⓒ장우혁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런던, 장우혁 통신원/ 한준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를 마치고 웸블리 스타디움 믹스트존에 등장한 손흥민(27)은 새 인형을 들고 있었다. 한국 출신이 아닌 아시아 기자가 선물한 것이었다. 손흥민은 인형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후반 3분 선제골을 넣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9호골. 영국 공영방송 BBC는 디나모 키예프에서 뛴 막심 샤츠키흐의 11골 기록을 잇는 아시아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였던 샤츠키흐의 전성 시대는 2000년대 초반으로 10여 년 전의 일이다. 그 뒤로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 준우승, 우승 등의 이력으로 아시아 선수의 위상을 높였다. 득점은 많지 않았다. 

▲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9호골로 아시아인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고 전한 BBC


2골 차이로 샤츠키흐를 따라잡은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영국 BBC는 영국 거주 축구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 문자 중계에 소개하는 데 손흥민보다 위대한 아시아 선수가 있느냐는 발언이 있었다.

위대함의 기준이 여럿이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득점력을 두고 봤을 때 손흥민은 단연 역대 최고 수준이다. BBC는 손흥민을 소개하면서 토트넘 홋스퍼의 포워드이자 레전드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토트넘에서 레전드로 인정 받고 있는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자랑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자링이 됐다. 유럽과 남미에 밀려 세계 축구계에서 변방 취급을 받던 아시아의 위상을 손흥민이 올렸다. 아시아 기자가 토트넘 경기에 취재와서 인형을 선물한 것은 그런 상징적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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