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진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선수 중에서는 제가 유일한 팀 창단 멤버입니다. 올 시즌 감독님은 예전과 비교해 많이 유해지셨어요. 치킨까지 사주셨는데 그 정도 해주시면 우리도 뭔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엄하기로 유명한 지도자다. IBK기업은행의 훈련량은 어느 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이 감독은 호된 질책으로 선수들을 강하게 이끄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은 팀 선수 상당수가 바뀌면서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날개 공격수 자원이 부족하지만 힘겹게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4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15승 10패 승점 45점을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15승 10패 승점 43점)를 제치고 3위로 뛰어 올랐다.

이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의 주포 어나이는 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은 17점을 기록했고 김수지와 고예림은 모두 16점을 올렸다.

이정철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미들 블로커인 김희진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기용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희진은 "라이트로 간다는 것은 공격 비중이 더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백어택 등 공격 가담을 더 많이 해달라는 뜻이 있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0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채찍' 대신 '당근'을 꺼냈다. 그는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치킨을 선물했다.

김희진은 "(치킨을) 많이 먹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선수들과 함께 먹다보니 다섯 마리가 됐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그 정도 해주시면 우리도 무엇인가 힘내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과 가장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김희진은 "(유해지시려고) 많이 노력 중이신데 리그 일정과 순위가 중요한 만큼 지금은 유해지는 것보다 선수들을 잡고 가야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도 올 시즌은 훨씬 유해지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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