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박주홍 ⓒ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2년차 투수 박주홍은 선발 후보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차 2라운드 높은 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박주홍은 22경기에 나와 1승1패 18⅔이닝 4피홈런 18실점 평균자책점 8.68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한화는 그의 가능성을 믿고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기회를 주기도 했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박주홍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박주홍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11일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 53구를 던졌는데 이날 불펜 피칭만 81개를 했다. 타석에서 공을 지켜본 한용덕 감독이 한 마디씩 건넬 때마다 자세와 마음을 고쳐잡으며 던지다 보니 피칭이 많아졌다.

피칭을 마친 박주홍은 취재진과 만나 "투구수는 계속 늘려가는 중이다. 감독님이 타석에 서 계셔서 부담스러운 것보다는 지적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배울 게 많았고 말씀하신 대로 던지면서 느낀 것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박주홍에게 "1구부터 100구까지 전력으로 던지지 마라. 그렇게 던지면 네가 지친다.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홍은 "감독님이 체력을 기르라는 것과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완급 조절은 저도 많이 훈련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홍에게 한 감독이 더욱 마음을 쓴 것은 11일 연습경기의 영향도 있다. 그는 이날 2번째 투수로 나서 2⅔이닝 6피안타(2홈런) 1사사구 7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워낙 도와주지 않았지만 홈런도 2개나 나왔다. 팀이 0-18로 패한 가운데 대량 실점을 하며 첫 실전 결과가 좋지 않았던 박주홍이기에 더욱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주홍은 씩씩했다. 그는 "첫 번째, 두 번째 이닝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마지막 이닝 때 점수를 많이 줬다. 처음에는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3이닝 째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힘이 빠지고 컨트롤이 흔들린 것 같다. 그런 점을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과정에 의미를 뒀다.

이제 프로에서 맞이하는 2번째 시즌이 다가온다. 박주홍은 "지난해(22경기)보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그리고 많은 이닝을 던져보고 싶다"며 선발 경쟁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박주홍이 불펜에서 받은 한 감독의 '원포인트 지적'을 교재 삼아 더욱 성장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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