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동엽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동엽은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삼성으로 옮겼다.

삼성은 지난해 팀 타율은 6위(.288)로 리그 평균(.286)보다 높았지만 2루타(8위, 241개), 홈런(9위, 146개), 장타율(8위, .432) 등 장타 지표는 모두 리그 하위권에 그쳤다. 출루율은 5위(.355)였으나 장타율이 낮은 탓에 팀 OPS도 8위(.787)에 머물렀다. 

잇단 거포들의 은퇴, 이적으로 장타 갈증을 느껴온 삼성은 SK에서 김동엽을 데려오며 '파워 업'을 노렸다. 김동엽이 팀의 기대대로 다린 러프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여줄 때 삼성 타선에는 더욱 무게가 실린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김동엽의 타격 지도에 나섰다.

김 감독의 '타격 과외'가 통한 것일까. 김동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실전 경기에서 호쾌한 장타를 뽐내며 좋은 시작을 알렸다. 김동엽은 14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4번 겸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8회 5득점으로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김동엽은 2회 한화 선발 김성훈의 초구를 가볍게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2-1로 앞선 5회초에는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타점을 쌓기도 했다. 3번의 타석 중 2번이 초구 공략이었는데 두 번 다 안타를 기록하며 적극성에 세밀성을 보탰다.

김동엽은 경기 후 "감독님이 오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라고 하셨다. SK에 있을 때부터 볼넷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제 위치는 주자가 있을 때 쳐서 불러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에게 공 보는 법, 하체 이용하는 법 등을 배우고 있는데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몸에 맞기 시작했다. 이번 캠프에서 하체 이용하는 것과 낮은 공 치는 것 두 가지를 익히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지금 과정이 좋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캠프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김동엽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62명 중 타율 61위(.252)를 기록했다. 27홈런(리그 공동 13위)을 치고도 아쉽게 느껴졌던 까닭. 파워를 가진 그가 세밀성을 더한다면 더욱 무서워질 수 있다. 새 팀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동엽이 시즌 때 김한수 감독의 조언을 날개 삼아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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