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대환 신임 KBO 사무총장. ⓒ한국야구위원회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현재 KBO는 위기를 맞고 있다. 갑자기 관중이 줄고 인기가 떨어졌다는 뜻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리더십 위기가 문제다.

KBO리그는 지난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을 겪어야 했다. 선수들 추문은 줄을 이었고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 논란까지 겹쳤다. 급기야 프로 야구 창립 이후 처음으로 국가 대표 감독과 KBO 총재가 국감장에 서기도 했다. 야구인들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날이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류대환 신임 사무총장이다.

전임 장윤호 사무총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운찬 총재가 위기감 속에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에 좀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유가 어찌됐건 류 신임 사무총장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가 총장이 되자마자 LG 도박 파문이 터졌다. 앞으로 행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탄과 같았다. 류 총장은 앞으로 닥칠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일단 내·외부의 평가는 모두 좋다. 합리적이면서도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류 신임 총장은 KBO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류 총장은 1990년 KBO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KBO에서 일했다.

운영·홍보팀 등을 두루 거쳤으며 KBOP가 탄생한 이후엔 마케팅 전문가로 역량을 쌓았다. 정운찬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들고 나왔던 산업화와 상생 발전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

말수는 적지만 많이 듣는 스타일이라고 KBO 직원들은 말하고 있다. 그만큼 신임을 많이 받고 있다.

또한 KBOP 대표로서 여러 구단의 어려운 점을 청취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찾는 노력을 한 것이 이사회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가 됐다.

KBO의 안팎에서 모두 신망을 얻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때론 강단 있는 결정으로 KBO 리그 발전에 힘을 더한 경험도 갖고 있다.

2009년 중계 보이콧 사태 당시 흔들리지 않고 버티며 결국 전 경기 중계라는 한국 프로 야구의 첫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했던 것도 류대환 총장이다.

유영구 KBO 총재나 이상일 사무총장의 지원도 있었지만 실무자였던 류 총장이 뚝심 있게 버티며 중계권 상승은 물론 전 경기 중계라는 소득을 얻어 냈다. 프로 야구 전 경기가 중계되면서 프로 야구는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었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그의 앞에 놓여진 수많은 난제들을 어떻게 이겨 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그간 해 왔던 원칙을 지켜 나갈 수만 있다면 KBO의 리더십 위기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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