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고아성이 그려낸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마지막 1년,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공개됐다. 

1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항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 평도 안 되는 서대문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만세운동을 주도했다는 죄명으로 감옥에 갇힌 뒤 그 곳에서도 결코 뜻을 굽히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이야기가 흑백의 영상에 펼쳐졌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간담회에는 조민호 감독을 비롯해 유관순 역을 맡은 고아성을 비롯해 8호실의 동지로 함께 했던 권애라 역의 김예은, 옥이 역의 정하담, 감옥소의 헌병 보조원 니시다(정춘영) 역의 류경수가 함께했다. 

형형한 눈빛으로 유관순을 그려낸 고아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유관순 열사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감옥 안 1년의 이야기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쉽지 않을 이야기라고 생각해 처음엔 겁을 많이 먹었다. 감독님과 첫 미팅을 가지고 엄청난 신뢰를 느끼고 결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스틸
고아성은 유관순이란 캐릭터에게 어떻게 다가갔냐는 질문을 받고 답을 기다리던 중 감정이 북받쳐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르고 마이크를 잡은 고아성은 "처음 했었던 일은 멀리 있던 유관순 열사님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일이었다. 굉장히 성스럽고 존경 이외에 어떤 감정도 느껴본 적 없었지만 한 사람, 인간으로 표현을 해야 했기에 다가가는 작업이 죄책감이 있었지만 재밌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고아성은 "처음 촬영 스케줄을 받고 영화 중후반 독립선언서 낭독 장면이 있는 촬영날을 샜다"며 "그동안 해본 연기 중 가장 대사가 길었고, 문어체지만 1년 이란 시간 결국 되뇌어 외운 것이고. 그 감정이 어렵고 부담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성큼성큼 다가온 그 날이 됐다. 와이어리스를 차고 준비를 마친 후, '레디'하는데 조감독님이 뛰어왔다.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마이크를 오른쪽으로 옮겼을 정도였다"며 "그러고 나서 모두 아이콘택트를 하면서 낭독을 했다. 컷 되자마자 약속한 듯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뜻깊은 기억이 있다"고 뜨거웠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고아성은 "후회도 하고 고민도 하고 여러가지 모습을 보이는 게 관객이 보시기에 낯설지 않을까 겁을 이겨나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제가 밖에서 잘 안 우는데 이 영화를 하면서 굉장히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 그만큼 뭉클했던 순간이 많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유관순 열사가 죽음보다 삶으로 기억되는 인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스틸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민호 감옥은 "유관순 열사는 3.1만세운동에 참여했고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지만, 해석도 다르고 이를 전면적으로 다루기에 감정이 잘 느껴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감옥에 들어간 뒤 돌아가시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그 안에서 만났던 25명이나 되는 8호실 감방 안에서의 삶이라는 것은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1920년 3월 1일 벌어진 감옥에서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어 "박해받고 죽음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만세를 주도한 이 사람이 어떻게 이런 정신으로 갈 수 있었는가를 잘 드러낸다면, 남김없이 살았던 18년의 삶을 1년에 축약한다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권애라 역 김예은은 "고민을 해봐도 내가 그 때 그 시절을 잘 알고 감히 하고 있나, 죄책감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잊지 않아야 할 과거의 한 장면을 본 것 같다. 참여해서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옥이 역 정하담은 "시나리오를 보고 한 옥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구나 생각했다"면서 "촬영을 통해 유관순 열사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계속 느꼈다"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류경수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관순 열사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악한 역할이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고문 장면을 꼽으며 "연기를 하는 와중에도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마음이 안 좋지 않았나. 정말 무거운 마음이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아성이 그려낸 유관순의 마지막 1년. 영화 '항거'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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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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