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신인 송승환, 김문수와 3루수 허경민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허경민 선배가 가장 잘 챙겨주세요."

두산 베어스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에는 2019년 신인 2명이 승선했다. 내야수 송승환(19)과 김문수(22)가 주인공.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포지션이 3루수로 겹친다. 자연히 두산 3루수 허경민이 바빠졌다. 허경민은 본인 훈련을 하면서 살뜰히 새내기들을 챙겼고, 송승환과 김문수는 '허경민바라기'가 됐다.

김문수는 "우리는 아직 팀 사인을 모르니까 허경민 선배께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다 알려 주신다. 타격할 때도 같은 조라 많이 챙겨주신다. 또 프로로서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알려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어린 두 선수를 보며 허경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허경민은 "나는 신인 때 캠프에 가지 못했다. (송)승환이랑 (김)문수는 옆에서 봐도 좋은 자질을 갖춘 것 같아서 부럽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허경민은 손시헌(현 NC 다이노스)에게 배운 내리 사랑을 떠올렸다. 그는 "어릴 때 손시헌 선배와 같은 방을 쓰면서 선배의 인품을 보고 배웠다. 선배를 보며 다짐했던 걸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후배들이 나를 어떻게 볼진 모르겠지만, 선배에게 배웠듯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알려주려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허경민(오른쪽 끝)이 신인 선수들에게 훈련 도중 설명을 해주고 있다. ⓒ 두산 베어스
그라운드는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도 허경민은 신인들을 살뜰히 챙긴다. 그라운드에서는 기술적인 조언을, 그라운드 밖에서는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자세들을 알려준다. 허경민은 훈련을 마치고 어린 두 선수를 따로 데리고 나가 고기를 사주기도 했다.

허경민은 "친구들이랑 놀고 싶기도 할 것이고, 여러 유혹이 있을 것이다. 프로 선수니까 지금 참으면 나중에 즐길 수 있을 시간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줬다. 조언을 해주면서는 나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말도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참이 된 만큼 1990년생 친구 정수빈, 박건우와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허경민은 "친구들도 보니까 예전과 비교하면 장난기가 많이 줄었고, 조금 더 운동을 진중하게 하는 것 같다. 건우랑 수빈이는 외야 동생들을 잘 챙기고, 나는 내야 동생들을 잘 챙겨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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