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대성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최대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목표를 '중간 투수 점검'으로 확실히 정했다. 필승조 핵심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르면 여름에 돌아온다. 공백을 채워줄 투수들을 살펴야 했고, 김 감독은 훈련 시간 대부분을 불펜 피칭장에서 보냈다.

처음에는 이를 악물고 던지는 젊은 투수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박신지, 김호준, 배창현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던질 때면 "두산 불펜 한 자리를 책임지려 하지 말라"는 농담을 던지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첫 휴식일이 지난 뒤, 김 감독은 최대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최대성은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 때부터 공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마무리 캠프는 김 감독이 함께하지 못했다. 오키나와에서 최대성의 공을 직접 확인한 김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좋은 공을 던지기도 했지만, 최대성은 절실한 자세로 훈련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권명철 두산 수석 코치와 김원형 투수 코치도 느끼는 걸 김 감독이 못 느낄리 없다. 

어린 유망주면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칭찬에 흔들렸겠지만, 최대성은 덤덤했다. 그는 "기회에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묵묵히 해보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대성은 15일 첫 실전 투구를 마친 뒤 김 감독에게 "잘 던졌다"는 칭찬을 들었다. 최대성은 일본 프로 야구팀 지바롯데 마린스와 연습 경기에 4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대성은 최고 구속 152km 빠른 공에 슬라이더를 곁들이며 지바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최대성은 프로 무대에서 뛰면서 '만년 유망주'란 기대 속에 지쳐갔다고 고백했다. 올해 프로 16년째가 돼서야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나를 돌아보게 됐고,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다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돌아온 최대성은 시즌 때도 지금과 같은 호평을 들을 수 있을까. 일단 김 감독의 구상 안에 한 걸음은 들어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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