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산이SN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방송 중 'I♥몰카'라는 문구를 무대에 띄워 논란을 빚은 MBC 경연 프로그램 '타겟:빌보드-킬빌' 측이 2번째 공식입장을 내고 래퍼 산이와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킬빌:타겟 빌보드'(이하 킬빌) 측은 15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정확한 사실과 경위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산이 무대 도중 'I♥몰카'라는 문구가 무대 배경에 나타나 문제가 된 지난 1월31일 방송분 경위를 재차 밝혔다.

'킬빌' 측은 "방송된 화면에서는 전면 풀샷 화면에서 ‘I ♥ 몰카’ 문구가 무대 배경화면으로 약 1초간 노출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제작과 시사 과정에서 정확히 인지가 되지 못한 채 방송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이 해당 장면에 대해 재차 확인한 결과, 논란이 된 문구는 화면 편집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후속 화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하였음이 확인되었습니다"라며 "아티스트 산이씨 측이 준비한 배경화면에는 ‘I ♥ 몰카’ 부분에 붉은 X자 표시가 되어있었으나, 카메라 샷이 바뀌면서 X자가 표시된 화면이 방송 화면에 노출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킬빌' 측은 "출연 아티스트의 표현 의도가 화면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산이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산이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킬빌'에서 자신의 곡 '워너비 래퍼'로 무대를 꾸민 뒤 탈락했다. 당시 공연 중 'I♥몰카'라는 표현이 1초간 무대에 노출됐고, 이에 디지털 성범죄를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킬빌' 측이 무대 구성과 콘셉트를 아티스트에게 전적으로 맡긴다고 밝힌 터라 지난해 '페미니스트''웅앵웅'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산이가 여성들을 비꼰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점점 커졌다.

결국 지난 14일 제작진이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했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사과는 비판을 산이에 대한 비난 여론을 오히려 부추겼다. 

그러나 15일 산이는 리허설 영상 원본을 SNS를 통해 공개, 상황을 역전시켰다. 공개된 리허설 영상에는 'I♥몰카' 문구에서 '몰카' 부분에 X자 표시가 되어 있다. 여론은 반전돼 '킬빌'이 악의적 편집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결국 제작진이 2번째 공식 입장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제작진의 책임을 인정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한편 산이는 이같은 소동에 대해 15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킬빌' 논란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산이는 "애초에 '워너비 래퍼'는 노래 자체가 사회를 풍자하는 곡이다. '아이 러브 몰카'는 불법 촬영을 옹호하는 게 전혀 아니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지상파에서 그러겠냐. 내가 영상 만드는 분께 그걸 부탁했어도 해줄 리가 없다. 당연히 사전에 MBC랑 이야기도 하고 수정도 하고 합의를 한 뒤에 나온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기사도 많이 나오고 욕이 많이 달려있더라. '이건 얘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친구들에게 자료가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리허설 영상을 보니 X자가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사과에 앞서 진행한 라이브에서 산이는 "사과를 해준다면 저로서도 감사하다. '우리가 이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하면 저도 그 사과에 대해 '제가 부족한 게 많았다. 감사하다'고 하면서 행복하게 끝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는 불법 몰카를 당연히 옹호하지 않는다. 찍는 건 물론, 공유하는 것도 없어져야 될 시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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