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첼시 선수단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다. 그게 언론의 보도든, 행동(태업)이든. 그리고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감독을 교체한다. 전 시즌 리그 우승을 달성했어도, 잠시 부진하면 선수단에게 '찍히면' 감독은 경질된다. 첼시의 익숙한 감독 교체 패턴이다. 동시에 스스로 좀먹는 '흑역사'다.  

첼시는 2000년대 초반 로만의 첼시 인수 이후 조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절대 강자로 성장했다. 2004-05시즌, 2005-06시즌 EPL 우승을 비롯해 무리뉴 1기에만 첼시는 6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7년 첼시를 떠났다. 그리고 12년 동안 13명의 감독이 바뀌었다(임시 감독, 무리뉴 2기 포함). 감독의 평균 근무기간이 1년도 되지 않는 셈이다. 

첼시 감독의 교체 패턴을 보면 치명적인 부진(루이스 스콜라리)도 있지만 대부분이 선수단 혹은 구단 수뇌부와 마찰인 경우다. 무리뉴 감독 2기(2013년~2015년 6월)가 그렇고, 최근 디에고 코스타 사건이 경질의 결정타가 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그렇다. 

비슷한 패턴의 '희생양'이 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에 잘 나가던 마우리치 사리 감독 체제의 첼시 역시 아스널(0-2_, 본머스(0-4), 맨체스터 시티(0-6) 원정에서 연이어 지면서 거취가 급격히 불안정해졌다. 

'패스머신' 조르지뉴는 사리 감독의 전술적 무능성을 드러내는 대표적 인물이 됐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은골로 캉테 등 선수 일부의 최적 포메이션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것도 언론이든 팬이든 선수든 불만을 표시하는 표면적 이유다. 

첼시 선수단의 훈련 불만과 '태업'이 의심되는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첼시 선수단은 과거에도 언론에 불만을 흘리든 행동으로 하든,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감독이 왔을 땐 번쩍 잘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5일(현지 시간) "첼시 선수단은 사리 감독 초반, 오후 이른 시간에 모여 운동하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이내 아이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되자 불만을 갖고 있다. 훈련은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것 같지만 일부 선수는 감독의 복잡한 요구를 이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첼시 선수단의 불만이 나오고,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감독을 경질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데, 사리 감독도 최근 상황이 그렇다. 물론 이러한 패턴이 최근엔 더 잦아지고 있는 게 문제다. 구단주는 선수단을 전원 교체하는 것보다 감독 한 명을 교체하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그게 반복되면 문제가 된다. 이유를 막론하고, 아브라모치비 구단주가 이번에도 사리 감독을 경질하고 선수들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세가 되면(무리뉴-콘테-사리 세 감독이 연이어 선수단과 기 싸움에서 지고 경질된 것) 스스로 흑역사를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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