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르코 크로캅은 꾸준히 벌크업 하며 근육도 키웠다. 2017년 12월 31일 라이진에서 고사카 츠요시와 경기를 앞둔 크로캅. ⓒ라이진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크로캅의 담당 의사들을 소개해 달라."

로이 넬슨(42, 미국)은 오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벨라토르 216에서 상대하는 미르코 크로캅(44, 크로아티아)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지난해 5월 26일 벨라토르 200에서 자신과 맞붙기로 했던 크로캅이 대회 일주일 전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진 뒤 보인 행보를 쉽사리 납득할 수 없어서다.

넬슨은 지난 14일 벨라토르 216 미디어 데이에서 "크로캅은 (지난해 5월)출전을 취소했고 (지난해 9월 일본 라이진에서)경기를 가졌다. 그다음 무릎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쳤다. 그리고 3~4개월이 지나 나와 대결에 나선다. 크로캅의 의사들을 미국미식축구리그(NFL)로 데리고 와야 할 것 같다. 크로캅 주치의들이 무릎 부상을 치료한다면 많은 NFL 선수들이 1주일 안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넬슨은 크로캅이 금지 약물 등 부정한 방법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크로캅은 그를 더 강하고 빠르게 만드는 의사들과 함께하는 게 분명하다. UFC를 떠난 것도 이 때문일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며칠 전 소변 검사를 받았다. 나와 크로캅의 검사 결과가 경기 전에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는다면 검사 받을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도 했다.

▲ 미르코 크로캅은 로이 넬슨을 잡으면 커리어 최다 10연승을 달성한다. 15일 근육질 크로캅이 퉁퉁한 넬슨과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벨라토르 트위터
▲ 미르코 크로캅은 2011년 UFC 137에서 로이 넬슨에게 TKO로 진 바 있다.

넬슨은 총 전적 39경기 23승 16패 전적의 베테랑이다. 2011년 10월 UFC 137에서 크로캅을 3라운드 1분 30초 만에 TKO로 이긴 적이 있다. 2017년 9월 UFC에서 벨라토르로 이적한 뒤, 1승 후 2연패로 불안불안한 상태다. 크로캅을 잡고 연패를 끊어야 은퇴 압박에서 벗어난다.

크로캅은 약물 의심에 콧방귀를 뀌었다.

미디어 데이에서 "몇몇 사람들이 멍청한 말을 한다. 난 종합격투기에 모든 걸 쏟아붓는 사람이다. 하루 대여섯 시간씩 재활 치료를 받았다. 6~7주가 지나고 가벼운 조깅을 할 수 있었다. 다리 상태가 완전치 않았지만 이번 경기 출전을 수락했고 이제 치료가 다 됐다"고 반박했다.

크로캅은 종합격투기 전적 51경기 37승 2무 11패 1무효, 킥복싱 전적 34경기 26승 8패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부터 9연승 무패를 달리는 중. 커리어 최다 연승을 쌓고 있다.

크로캅은 2015년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79 서울 대회에 앞서 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크로캅은 어깨 부상 치료를 위해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이며 경기력을 위한 스테로이드 계열 금지 약물을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넬슨과 크로캅의 2차전이 펼쳐지는 벨라토르 216는 미국 코네티컷 언카스빌 모히건선아레나에서 열린다. 마이클 페이지와 폴 데일리의 웰터급 경기가 메인이벤트, 칙 콩고와 비탈리 미나코프의 헤비급 경기가 코메인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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