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수원, 한희재 기자]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2018-2019 V리그 남자부 경기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전력 서재덕이 5세트 득점을 올린 최홍석을 안아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서)재덕이랑 함께 정말 재미있게 배구를 하고 있어요."

최근 한국전력을 고춧가루 부대로 이끈 최홍석이 시즌 내내 고생한 서재덕을 이야기했다. 서재덕은 한국전력이 외국인 선수 없이 올 시즌을 버티는 동안 주포로서 주장으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시즌 도중 한국전력에 합류한 최홍석은 팀 적응을 마친 뒤로 서재덕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서재덕은 "대학 때부터 (최)홍석이 형이랑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 늦게나마 같이 뛰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홍석이 형이 정말 많이 도와주고 나도 많이 기댄다. 그만큼 홍석이 형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최홍석은 "재덕이랑 같이 하면서 정말 재미있는 배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선수들끼리 해도 이렇게 잘할 수 있구나 생각도 많이 한다. 재덕이가 주장으로서 잘 이끌면서 리더 노릇을 잘해주고 있다. 우리끼리 해도 이길 수 있어서 재미있고, 이제 5경기 밖에 안 남은 게 아쉬울 정도다. 힘든 시즌이긴 했지만 배구 할 때만큼은 재미있는 시즌이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미소도 잠시 두 선수는 다가올 이별의 순간을 떠올렸다. 서재덕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최홍석은 "재덕이가 없는 자리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재덕이가 있을 때 팀을 잘 만들어놨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비 시즌에 잘 준비한다면 재덕이가 없는 건 아쉽지만, 재덕이가 돌아올 때까지 팀을 잘 이끌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배구를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여러 의미로 최홍석은 다사다난한 한 시즌을 보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고생하기도 했고, 시즌을 치르다 트레이드 되면서 데뷔 때부터 함께한 정든 우리카드 동료들과 헤어져야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최홍석은 "팀을 옮기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면 선수로서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건 시즌 전부터 호흡을 맞췃더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적했다고 해서 마음이 흔들리진 않았다. 믿음을 주시는 만큼 더 보탬이 되려는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한국전력은 16일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하며 6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최하위가 확정적이지만, 선수들은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똘똘 뭉쳤다. 최홍석은 서재덕이 입대하기 전까지 남은 5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홍석은 "남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후회 없이 하자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상대가 오히려 우리를 만나면 부담감이 클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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