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제이미 로맥(34·SK)은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외국인 선수다. 실력은 물론 성실함, 그리고 팬 친화적 생각까지 갖췄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이제 단순한 외국인이 아니다.


SK가 많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었다. 로맥은 올해 SK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올해 SK와 총액 130만 달러(연봉 10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하고 다시 유니폼을 입는다. 비시즌 동안 캐나다에서 개인훈련을 한 로맥은 좋은 몸 상태로 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타격을 시작하는 위치를 살짝 조정하기도 하는 등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 스포티비 뉴스와 인터뷰 중인 제이미 로맥

그런 로맥은 올해 국가대표팀 레벨에서 한국을 상대할 가능성도 있다. 오는 11월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에서다. 로맥의 고국인 캐나다는 한국·쿠바·호주와 예선 C조에 속해 결승 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C조 예선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은 참가하기 어렵다. 캐나다도 마이너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전망이다. 로맥은 유력한 후보다. 대회 참가에 제약이 없고, 무엇보다 한국을 잘 안다.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 리더십도 갖췄다.

로맥은 ‘스포티비뉴스’ 팬들이 묻는다 코너에서 대표팀 합류 질문에 비교적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로맥은 “조 편성이 그렇게 됐다는 것은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 부르면 당연히 뛰어야 한다”면서 차출될 경우 거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 전제를 잘 알고 있었다. 로맥은 “(대표팀에 가려면) 중요한 것은 SK에서 올해 성적을 내야 한다. 그 이후에 프리미어12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대회를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팬들로부터 자신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들 내쉬 이야기가 나오자 연신 감사함을 드러냈다. 내쉬와 부자(父子) 팬 사인회 생각이 없느냐는 생각지 못한 질문에 로맥은 “아들에게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지 않겠나”고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팀 주장은 이재원이 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로맥은 미디어 인터뷰에서 “SK에서 주장도 하고 싶고,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고 말해 올해 주장 선임을 놓고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된다면 역사상 첫 외국인 주장이었다. 그러나 SK는 지난해 주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재원을 재신임했다. 이재원 또한 차기 감독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탁월한 리더십을 자랑한다. 로맥도 그래서 아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로맥은 “이재원은 굉장히 뛰어난 캡틴이다. 작년에 이재원이 보여줬던 행동, 분위기를 이끄는 능력 등이 팀에 도움이 돼 승리로 이어졌다”면서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베테랑으로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모범이 되는 것이다. 그런 것에 신경을 쓸 뿐, 주장 욕심은 없다”고 웃었다.

힘에서는 농담을 섞어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팔씨름 경쟁자가 있는지를 묻자 “솔직하게 말하면 팀 내에서는 나를 이길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껄껄 웃은 뒤 “지난해 김동엽이 나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내가 이겼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SK에 애정도 드러냈다. 로맥은 SK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고,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면서도 “여기서 은퇴한다면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클럽하우스에 와서 훈련하고 경기장에서 최상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은퇴한다면 크나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그런 날이 있기를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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